‘마음사전’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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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7.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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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장 <처음 말해지는 ‘사랑해’> ‘눈을 뜨고 있는 것이 괴로울 정도로 두 눈을 가득 채우는 당신에게, 이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다.’ 그 애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에는 항상 기분좋은 침묵이 찾아왔다. 그럴때마다, 나는 내가 느끼고 있던 행복감에 대한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 행복감에 대한 모든 시작과 끝은 결국 내 왼쪽어깨에 머리를 맡기고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서로가 소중했기 때문에 필요한 존재였다. 나는 서로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새롭고 즐거웠다. 그 익숙한 새로움이 주던 절박함을 견디지 못하고, 나는 그 사람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했다. 

3.‘ 일상은 비참할 정도로 단조롭고 안이하지만, 감정선만큼은 대담함과 섬세함을 가장 크게 그리는.’ , ‘십대는 감정을 일일이 실천해내는 무모한 맛으로 사는거다’
나는 4살, 8살 터울의 두명의 누나와 함께 자란 막내아들로서, 항상 나는 나의 감정표현에 거리낌이 없었다. 내가 느꼈던 감정은 정제되지 않은채로 나의 말과 행동이 되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것이 아닌, 감정과 이성을 잘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거침없는 아이의 나쁜버릇은 아버지의 눈길 한 번으로 쉽게 고쳐지곤 했다. 되돌아보면, 낯뜨겁게 사소한것들이었지만, 그것들을 덤덤하게 튕겨내기에는 나의 감정선의 탄력이 아주 섬세하고 예민했다. 친구가 무심코 던진 농담 한 마디에 눈물이 나기도 했고, 사과를 요구하는 1인시위에 대한 부끄러움을 그대로 삼켜보았으며, 화해가 주는 어색함도 겪어보았다. 이런 무모한 시행착오가 없었더라면, 인간관계가 건강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정범
우정범 취미

@woo_kendoi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