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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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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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감옥과도 같은 파리한 인생이 싫어서, 우리들은 무언가에 정을 주고 싹을 기다리고 꽃이 피기를,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곤 한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날씨가 풀리면 정원에 꽃을 심고 기를 수 있기때문이다.

겨울이면 잔디가 모두 갈색으로 변하고 그 위는 눈과 얼음이 가득 덮힌다.

눈 덮힌 잔디는 정말 생명력이라고는 1도 없이 파리해보인다.

그러면 그때부터 이제 어떤 꽃을 어디에 심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생각해본다.

마음이 시리고, 인생이 시리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록달록한 대상을 찾고 거기에 마음을 쏟게 된다.

그러면 그 대상은 정이들었기 때문에 타인에게는 아니더라도, 내게는 이 세상 그 어느것보다 특별하게 여겨진다.

3.

비와 폭풍우 속에서 그대는 그대 몫의 생에 무책임하고 싶어지고 동시에 완벽하게 책임지고 싶어져서 폭풍 전야처럼 하루하루 비장하고, 폭풍에 내맡겨진 나무들처럼 흔들린다.

대학생이 라는게 그런것 같다. 뭔가 내 생에 일단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니까 잠시 쉬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근데 또 졸업하면 일을 하든 대학원을 가든 바로 뭔갈 해야될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성인이니까, 내 삶과 미래는 이제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래서 성적에 집착하기도하고, 방학때 무언가 생산적인걸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 책을 읽는다. 책을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불안감과 초조함이 나를 집어삼켜버릴걸 알기에.

송지연
송지연

blackcream0415님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