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RTL : 리어왕(King 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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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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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Pre-TRTL : 리어왕(King Lear)

by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막 : 고너릴, 리건, 코딜리어 세 딸을 가진 리어왕. 편안한 노후를 바라며 자신에게 사랑 표현을 하는 만큼 재산과 권력을 물려주겠다 함. 아부와 아첨을 잘하는 고너릴과 리건은 재산을 반씩 얻지만 사탕 발린 말을 못하는 코딜리어는 프랑스 왕에게 시집가고 리어왕은 큰 딸과 둘째 딸 집을 전전하며 살게 되는데 첫째 딸에게 하대 당하고 둘째 딸에게 감.

2막 : 글로스터 백작의 정부인의 아들 에드거. 서자인 에드먼드의 모략으로 대역죄인으로 몰려 도망치고 ‘불쌍한 톰’으로 변장. 한편, 고너릴의 집에서 나와 리건의 집으로 향한 리어왕은 차꼬를 찬 켄트를 발견하고 분노하지만 둘째 딸 부부는 오히려 뻔뻔하게 나옴. 두 딸은 합심해서 리어왕이 종자를 줄이지 않으면 집에서 묵지 못하게 하겠다고 아버지를 거부함.

3막 : 리어왕은 폭풍우가 부는 밤 광대와 함께 이곳 저곳을 떠돔. 혼란한 틈을 타 프랑스가 침입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글로스터 백작은 왕에게 두 딸들이 불효를 저지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왕을 찾아나섬. 한 움막에서 불쌍한 톰(변장한 에드거), 광대, 켄트와 함께 있는 리어왕을 발견하고 자신을 저택 근처로 옮기지만 리어왕은 미쳐감. 에드먼드의 모략에 속은 리건과 콘월은 글로스터 백작의 두 눈을 팜.

4막 : 눈을 잃은 글로스터 백작은 변장한 에드거에 의존하여 목숨을 끊기 위해 절벽으로 향함. 아버지를 죽게 둘 수 없던 에드거는 다른 장소로 안내하고 불쌍한 톰 대신 온전한 정신의 청년으로 아버지 옆에 머뭄. 미친 리어왕과 맞닥뜨린 글로스터 백작은 이 상황을 비통해하고, 글로스터 백작을 죽이러 온 오스왈드를 에드거가 죽임.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프랑스에서 온 코딜리어는 아버지의 상태를 보고 슬퍼함.

5막 : 콘월이 죽고 에드먼드를 마음에 품고 있던 리건, 남편이 있지만 에드먼드와 내통한 고너릴. 변장한 에드거는 이 소식을 전하려 찾아오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올버니는 프랑스로 진군하는 척하다 에드먼드의 죄를 밝힘. 고너릴은 질투로 리건을 독살하고 고너릴도 신하에 의해 살해 당했으며, 에드먼드는 에드거와의 결투로 사망, 인질로 갇혀있던 코딜리어도 자객에 의해 사망, 슬픔에 못 이긴 리어왕도 사망함.


II

“신들이여,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모두들 차갑게 멸시하는데도 나의 사랑은 더욱 뜨겁게 불타오를 뿐.” - (p.26)

운이 나빠지면… 그것도 대개는 자업자득, 자신의 실수로 그렇게 되는 것인데, 제 재난을 태양이나 달이나 별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마치 우리는 부득이 악한도 되고, 천체의 힘 때문에 바보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p.36)

역경과 비운이 닥치지 않으면 기적은 바랄 수 없는 것 -(p.93)

큰 수레바퀴가 언덕을 굴러 내려갈 때는 잡았던 손을 얼른 놓아야 해, 붙잡았다간 목이 부러지고 말테니까. 하지만 큰 수레바퀴가 언덕을 올라갈 때는 너도 수레에 끌려가야 해. 영리한 사람이 더 좋은 걸 가르쳐 주거든 내 충고는 내게 도로 돌려줘야 한다. -(p.101)

노인이 쓰러지면 젊은 사람이 일어나는 법이지. -(p.132)

너는 곰이 나오면 피하려 하겠지. 하지만 달아나는 길 앞에 으르렁 거리는 바다가 가로놓여 있다면, 너는 단호히 곰과 대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p. 133)

눈이 보일 때는 넘어지기도 했지. 우리가 흔히 보는 사실이야. 편리한 수단이 있으면 오히려 방심을 하지만, 없어지면 도리어 강해지지. -(p. 177)

하지만 목숨을 없애고 싶어 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목숨의 보물을 빼앗길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p. 203)

이 슬픈 시대의 중압은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합니다. -(p.260)

(※ 페이지 기록은 밀리의 서재 기준)


III

“사랑하고, 배신하고, 후회하고, 죽는 인간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 본 이야기.”


IV

세 딸 중 막내만 착하고 첫째, 둘째가 불효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옛날 우리나라 전래 동화에서도 꽤 볼 수 있는 설정의 이야기 구조이다. 아버지가 막내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리석은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아버지를 보필하려 했던 딸 코딜리어는 결국 에드먼드가 보낸 자객에 의하여 죽게 된다.

에드먼드는 죽을 때가 다 되어서야 본인도 양심을 지키고자 얼른 사람을 보내 자신의 명령을 거두라고 이야기하는데, 작가가 악인이었던 이 인물을 끝에 반성하게 만들고 착하게 마무리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또, 당시 브리튼 왕국에서 사람들이 광대와 거지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의문스러운 구절이 많았다. 딸 코딜리어와 충신 켄트는 리어왕에게 정직했다는 이유만으로 왕국에서 쫓겨났는데, 리어왕이 떠돌이 신세가 되었을 때부터 쭉 함께 다녔던 광대는 리어왕에게 줄곧 “아저씨”, 심지어는 “바보”라고 부르며 소위 말하는 팩트 폭력을 일삼는데도 리어왕은 장난삼아 넘긴다. 광대라는 직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절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스러우면서도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V

나는 이 책을 총 3번에 나누어 읽었다. 내용이 지루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시간의 부족으로 짬짬이 읽은 것이다.

처음으로는 밤 11시 쯤 조용한 집에서 2막까지 읽었다. 이때 중간에 동생이 방에 계속 들어오는 바람에 30분 글을 읽고 30분 동안 떠들었다. 하지만 막으로 나뉘어 있는 덕에 한 막을 읽은 후 줄거리와 인상 깊은 문구를 정리하면 시간이 지나도 내용이 쉽게 잊히진 않았다.

두번 째는 토익 학원과 컴퓨터 학원 사이에 점심을 먹고 짬나는 시간 동안 스타벅스에 가서 읽었다. 카페에 혼자 가서 책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라 시도할 땐 망설였지만 귀에 에어팟을 꽂고 혼자 책을 읽어보니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 나 혼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마지막 5막은 이 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은 후 밤에 읽었다. 집에서 읽을 땐 목소리를 내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사실 전 날 1막을 읽을 때 목소리를 내어 읽었더니 동생이 언니 혼자 연극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2024. 02. 19 ~ 2024. 0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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