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을 위한 LECTIO] 군주론-로마사 평론/마키아벨리

프로필

2019. 4. 2. 22:52

이웃추가

오늘 다루게 될 책은 <군주론/로마사 평론>

평소 많이 접하지 못했던 분야였기에 책을 읽기 전에 걱정을 꽤나 했지만, 쉽게 잘 읽혔다.

1.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쓸 당시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여전히 부합하는지 아니면 시대상황이 달라 적용할 수 없는지 얘기해보세요.

군주론을 저술했을 당시에는 왕이 국가를 다스리던 시대이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저자는 세상의 사람을 3가지의 종류로 구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왕, 특권층, 그리고 서민층.

그러나 본인은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는 단순히 3종류의 계급으로 구분할 수 없다고 본다.

물론 소수의 권력층과 다수의 일반계층을 크게 나누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모든 일을 분업화, 특화 시키는 현세에는 누가 누구를 군림하고, 지지하는 단순한 관계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군주론>을 현세의 상황에 적용시켜 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2. 1부 군주론과 2부 로마사평론에서 본인이 동의하는 구절 1개와 동의하지 못하는 구절 1개를 적고, 그 이유를 설명하세요.

1) 동의하는 구절

노예처럼 복종만 하고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지도자가 제거되면

스스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능력이 없다.

자유를 누릴 줄도 모르기 때문에 좀

처럼 점령세력에 대해 무기를 들고 대항하려고 하지 않는다.

(p.18)

어렸을 때부터 줄곧 들어왔던 말 중 하나가

"노는 것도 능력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아는 것처럼, 노는 것도 놀아본 애들이 잘 논다"였다.

나는 수능을 치르고 나서 이 말을 온 몸으로 체감한 듯 하다. 평소에 해왔던 일들이 한 순간에 할 필요 없는 일들이 되어버리고, 해야하는 일들이 없던 나에게 '미친듯이 놀기'란 쉽지 않았다.

저자가 했던 말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온 맘을 다해 공감했던 구절이다.

2) 동의하지 않는 구절

여자와 마찬가지로 운명도 젊은 사람들을 항상 좋아한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이란 신중함이 적으면서, 한

층 더 난폭하며 겁도 없이 도전해서 그녀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p.86)

한참 모든 일에 반항기가 가득하던 사춘기 시절의 '한의민'은

"나이가 많은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옳은 행동을 하진 않아! 때로는 훨씬 어리지만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순간도 많다고!"

라며 나이로 옳고 그름이나 정당함을 판단하는 것이 바르지 못하다고 부정하곤 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나이가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다.

한 살을 먹기 위해 한 해를 살아가면서 배우고 자연히 알게 되는 이치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저자가 이야기한 이와 같은 구절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3. 군주론은 출판되자마자 금서가 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책이다.

왜 당시에 그러한 반응이 일어났는지 당시의 시대상황을 고려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군주론>이 금서의 목록에 오르게 되었던 이유가 뭘까하고 여기 저기 검색해보았더니, 마키아벨리가 한 다음과 같은 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세상은 거짓과 폭력으로 가득 차 있기에 군주는 표리부동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군주는 사랑이 아니라, 공포에 기초해서 다스려야 한다.'

'속임수에 가장 능한 군주가 가장 성공한 군주가 될 수 있다.'

왕의 무자비한 권력을 당연시하고 군림받는 자들을 고통과 공포 속에 밀어넣는 듯 한 글들이 가득했다.

이와 같은 글로 인해 마키아벨리는 일반적으로 냉정하고 야수적으로 평가되어왔지만,

사실 그는 정직한 인물이었고 훌륭한 시민이었으며, 자애로운 아버지였다고 한다.

그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려는 열정 때문에 본성은 선량하지만 일부러 사악한 말, 솔직 대담한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아마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세상에 내어놓았을 당시에는 당대의 독자들이 그의 그러한 의도를 찬찬히, 깊이 살피지 못하고 표면적인 글에만 집중하였기 때문에 금서의 목록에 오르지 않았을까?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그가 <군주론>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있는 그대로의 말이 아니라, 그의 말을 통해 깊은 생각을 거쳐 독자 스스로에게 깨우침이었던 것 같다.

uimin
ui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