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s Lifd Academy 2기생으로 읽게 된 첫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리어왕>
알바도중에 틈틈히 읽었더니 뚝딱 금방 읽어버렸다.
장르가 희곡이라는 점이 시간 단축에 한 몫 했다.
(나름 시간 알차게 쪼깨써서 어어어엄청 쀼듯했더라는)
HLA에서 던진 질문에 답을하며 내 생각을 정리하련다.
1. "이 책의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문장을 하나 고르세요.
그리고 그 이유를 3-4문장으로 기술하세요.
인간에게 생존에 필요한 것 이외에 아무 것도 갖지 못하게 한다면,
인간의 삶은 동물의 것만큼 값어치가 없어지는 법. (p.101)
이 구절을 읽으면서, 문장이 가지는 본질적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결국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흔히 도리에 어긋난 이들을 ‘개, 돼지보다 못한 놈’이라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어떻게 살아야 충분히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말이다.
스무살이 된 후로 위와 같은 본질 적인 질문에 관한 대답을 하려 오래 고민했다.
"나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옳을까?",
"정말 내 인생은 나 혼자 만들어가는 걸까?", "다른 사람들을 얼마만큼 믿고 신뢰해도 괜찮은 걸까?",
"어떻게 살아야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질문같지만 나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는 게 가장 어렵고 고민된다.
정답이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고 지극히 주관적인 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HUFS LIFE ACADEMY 에 지원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나에게 가장 우선되는 가치는 무엇인지,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다른 사람들은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어떻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알고 싶었다.
적어도 내가 살아온 과정 속에 갇혀 있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면
한 층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2.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되는" 문장을 하나 고르세요.
그리고 그 이유를 3-4문장으로 기술하세요.
울어라, 울어라, 울어, 울부짖어라! (p.213)
리어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었던 셋째 딸이 죽음을 맞이한 것을 알게 된 후 말했던 첫 대사이다.
사실 이 문장은 대단한 의미를 가지 고 있지 않다. 하지만 유독 이 문장을 읽을 때에 나는 리어에 이입하게되었다.
몇년 전에 읽었던 소설에서 본 '인간은 자식이 자신보다 앞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
가장큰 슬픔을 느낀다.'라는 구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리어의 잘못된 판단으로 셋째 딸을 품에서 멀리 떠나보냈고, 그로 인해 세 딸의 삶이 파국으로 치달았다고 보여진다. 아마 리어 자신도 스스로의 어리석음 때문에 막내 딸을 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자식이 죽음을 맞이한 가장 비통할 순간에 그 죽음이 본인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가 느꼈을 고통과 슬픔은 감히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 같다.
비록 아직 결혼을 하지도 자식을 가지지도 않았지만
누구보다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나로서 이 부분이 나를 울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3. 이 책에서 나온 인물 중 사망하게 되는 자가 (1)몇명이고, (2) 누구이며, (3) 어떻게 사망하는지 기술해 주세요.
(1) 총 9명이 죽음을 맞이했다.
(2-3)
하인1: 리건의 칼에 등을 찔려 죽음
콘월 공작: 하인1에게 찔려 죽음
오스왈드: 글로스터 백작을 죽이려다 그를 막던 에드가에 의해 죽음
고너럴: 자살
리건: 고너릴에 의해 독살당함
글로스터 백작: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
코딜리어: 감옥에서 살해당함
에드먼드: 에드가와의 결투에서 죽음을 맞이함
리어: 죽음을 맞이한 코딜리어를 보고 혼절
4. 감상후기를 자유롭게 기술해 주세요.
거짓말과 아부에 넘어가 진실을 인지하지 못한 리어 왕을 보고 안쓰럽다 느끼기도 했지만,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딸들의 사랑을 의심한 벌을 받은 것만 같았다.
이 책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이 그려지고 있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진실과 거짓, 그리고 사랑이었다.
결국 리어의 삶이 꼬이기 시작했던 것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딸들에게 묻던 순간이다.
만일 그 때에 리어가 딸들에게 사랑을 증명받는 것보다 되려 자신이 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줄 알았더라면,
사탕발린 첫 째, 둘 째 딸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진심을 이야기할 줄 아는 셋째 딸을 믿었더라면,
리어의 인생이 엉망진창이 되었을까?
리어의 이야기를 통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그것을 온전히 믿고 느낄 수 있는 자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