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로마사평론 -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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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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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16세기 초반에 쓰인 책으로 약 500여 년 전의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널리 읽히는 이유는 이 책이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른다 해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의 본질은 큰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많은 고전들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물론 모든 내용을 텍스트 그대로 이해하고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언정 핵심을 관통하는 내용에 있어서는 옛 시대나 현재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 비약은 아닐 것이다.

1부 군주론에서는 26번의 글귀에 동의한다. 마키아벨리는 이미 500년 전에 민주주의를 떠올린 것 같다.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에서 시작되었을 만큼 민주주의는 시대를 막론하고 통치수단으로서 채택되어왔다. 가진 것 없는 민중들의 힘을 고대인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마키아벨리는 소수 특권층의 지지는 다수 민중들의 지지보다 약하다고 주장한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자면 국민 모두가 1표씩을 행사하는 현 시스템에 적절히 부합하는 주장으로 보인다. 반면 2부 로마사평론의 29번 글귀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지도자의 부정부패는 종교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오히려 종교가 부정부패를 부추기는 측면이 존재한다. 세계의 굵직한 전쟁의 대부분은 종교로부터 시작된 전쟁이다. 그들은 각자 서로의 신앙과 교리를 철저히 지켰을 뿐이지만 이는 결국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 현대에도 종교에 충실한 많은 중동국가들은 IS라는 괴물을 낳았다. 근대와 현대에는 종교가 아닌 합리성에 기반을 둔 통치가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다.

우선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집필한 시기는 16세기 초반이다. 이 때 그는 피렌체에서 활동했는데, 피렌체는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였고 메디치 가문의 도시라고 볼 수 있었다. 메디치 가문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을 후원하며 중세시대를 떨치고 르네상스를 이룩했다. 이 르네상스 시기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중세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자들과 민주·근대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시민들 간에 첨예한 대립이 벌어진 시기다. 이 민감한 시기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출판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근대로 넘어가지 못한 시기에 종교·도덕적 올바름이 중요한 때에 마키아벨리는 부도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잔인함에 대한 정당화와 민중들의 힘 등을 이야기 했고, 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히 뛰어들 줄 알아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즉 당대 이탈리아의 통치자들에게 개혁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금서로 지정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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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경제, 국제정치, 투자, 스페인어, 영어 前 GME, VTNR, VTI 홀더 現 VTI 홀더 매수밖에 모르는 남자. 2021.01.29. 전설의 7연하방 써킷 그리고 환희와 절망을 모두 맛본 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