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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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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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이 파괴되는 과정이 아니라 세상이 파괴된 후에 남겨진 부자의 이야기이다. 왜 작가는 파괴전 혹은 파괴 중인 과정이 아니라 파괴된 후의 상황을 소재로 했을지 이 소설이 주장하는 바에 견주어 얘기해보세요.

더 로드 속 세상은 대재앙으로 파괴되어 시커먼 재로 덮이고 모든 생명이 거의 멸종되었다. 인간들은살기 위해 식인종이 되어 갓난아이도 꼬챙이에 꽃아 구워 먹는다. 또 세상에 얼마 안 남은 물건을 가지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빼앗는다. 그런 세상 속에서 남자와 소년은 남쪽을 향해 끊임없이 걷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길이지만 남자는 매 순간 죽을 각오를 하며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한다. 남자에게 있어서 소년은 희망이다. 철저히 이기적으로 변한 다른 이들과 달리 소년은 애정과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덜먹더라도 다른 사람과 동행하기 원하며 도적에게도 선을 베풀려 한다. 그들이 파괴된 세상에서 길을 걷는 이유는 그냥 살아야 하니까 희망이 있으니까 사는 것. 이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파괴된 세상이기에 그들은 명백한 죽음의 길을 서로 가고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두 부자의 희망이 잘 나타나는 것 같다. 아버지에게 소년은 희망이며, 소년은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3개를 골라 이야기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세요.

같이 가고 싶어요.

소년은 남자에게 함께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남자는 안전을 위해 아이는 내버려 두고 먹을 것을 구하러 가거나 건물 안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남자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두고자 하지만 아이는 불안해하며 아빠가 아무리 무서운 곳이라도 함께 가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아이가 ‘같이 가도 돼요?’, ‘같이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이 문장을 보면 아이의 표정과 말투가 상상이가 아이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다.

아빠도 좀 마셔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걷기만 하던 남자와 소년은 개울을 발견한다. 오랫동안 소년은 뛰지 않았는데 개울물을 발견하자 남자를 앞질러 뛰어간다. 그렇게 발견한 개울물을 플라스틱 병에 담고 마시는데 소년은 조금만 마시고 아빠도 좀 마시라고 남자에게 건넨다. 부자의 따뜻함, 사랑이 잘 느껴지는 구절이다. 이틀 동안 못 마신 상태여도 서로를 챙기며 서로를 위한다. 자신은 조금 마시더라도 아빠는, 아들은 서로가 더 갈증을 해소했으면 한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따뜻해 가슴이 아팠다.

이윽고 한 사람씩 고개를 돌리더니 희미한 빛을 향해 눈을 깜빡였다. 살려주세요. 그들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남자와 아이는 어느 집 바닥에서 식료품 실처럼 생긴 곳을 발견한다. 문이 자물쇠로 잠겨있었기에 삽을 이용해 문을 열고 나무 층계를 내려간다. 그 안은 충격적이었다. 발가벗은 사람들이 갇혀있었다. 이때 갇힌 사람들이 말하는 구절이다. 이후 남자와 아이는 이 사람들을 가두었던 식인종들에게 쫓겨 도망가게 된다. 이 장면들이 잊히지 않는다. 문을 발견하기까지의 장면 설명과 갇힌 사람들에 대한 묘사, 쫓기는 순간의 긴박함이 너무나 잘 느껴진다. 몰입해 긴장하며 이 사건의 부분을 읽었다. 더 로드는 모든 대사에 따옴표가 붙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인지 파괴된 세상에 담담한 어조로 더욱 긴장감을 주는 것 같다.

3. 비극은 카타르시스를 준다고들 한다. 이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을 맺지 않고 희망을 간직한 결말을 맺고 있는데 이 이야기를 비극으로 끝났다면 어떤 효과가 있었을지 생각해보고, 작가는 왜 결말을 이렇게 마무리했는지 얘기해보세요.

소설의 끝부분에서 남자는 죽고 소년은 ‘좋은 사람’을 만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인을 하고자 하지 않으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도 함께 데리고 다닌다. 그는 남자의 시체도 담요로 덮어주었다. 소년이 만나고자 했던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이다. 이처럼 소설은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세상에서 이상적인 사람을 만나면서 마무리된다. 만약 비극으로 끝났다면 어땠을까? 남자가 죽고 소년은 혼자 남쪽을 향해 걸어가다 도적을 만나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거나 식인종을 만나 잡아먹힐 수 있다. 아니면 식량이 모두 떨어져 굶주림으로 길에서 점점 죽어갈 수도 있다. 이렇게 결말이 났다면 안도감이 들며 마음이 편했을 것 같다. 고난을 겪고 드디어 편해졌구나. 더 이상 일어날 사건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며 사람들을 만나며 고통받지 않겠구나 하며 안심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소년의 삶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년은 죽지 않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며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한다. 소년이 희망을 이어나가게 함으로써 작가는 살아가는 데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말고 선을 추구하며 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앞으로 다시 길을 걸어갈 텐데 소년은 선을 잃지 않고 쭉 걸어갔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선을 지킨다는 것이 이상적인 바람일 수 있으나 왠지 소년은 그렇게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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