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TL] 김의경-<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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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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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여섯명의 여러분 또래의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그 중 한 주인공을 선택하여 감정이입을 해 주세요.

그리고 그 주인공과 관련한 문장을 6개 이상 기술하고 필사해 주세요. 이를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필사시 저자, 제목, 출판사, 그리고 본인의 이름 또는 서명/이니셜을 기록하고 시작해 주세요.

이왕이면 수첩 또는 노트에 아날로그 감성으로 기록하면 어떨까요?

:

둘째, 위에서 감정이입을 한 주인공을 선택한 이유를 3문장 이상 기술해 주세요.

: 최시현

여섯인물 모두 부분적으로 감정이입이 되어서 고르는데 어려웠습니다. 여섯 인물중에는 그나마 자신의 위협에 맞서고자 하고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가장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했습니다. 아나운서라는 꿈의 장벽이 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지만, 장벽에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 어떻게든 아카데미를 위한 돈을 벌고 주변의 헛소리에 휘말리지 않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흔들리긴 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시현의 끈기는 책을 읽고나서도 생각이 납니다.

셋째, 위에서 선택한 주인공 시점으로 이 책의 내용을 7문장 이상 요약해 주세요.

: 나 최시현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경쟁률도 빡세고 아나운서가 되기위해 돈을 벌어야한다. 나를 지지해주거나 도움을 줄 가정환경이 아니기에 관리부터 아카데미까지 모든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한다. 매번 보는 면접도 떨어지는 와중에 현실이 너무나도 각박하지만, 그나마 아나운서 리딩을 연습할 수 있는 콜센터에 입사했다. 친해질 줄 몰랐는데, 주리와 용희랑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 이정도 일줄 몰랐지만, 생각보다 진상이 많다. 참고 참아보는데, 이것만큼은 아니다. ‘감히 나를?’ 부산에 있는 대리점을 당장 가서 쥐어패주고 싶다. 못 참겠어서 이거는 가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기에 다 집어던지고 간다. 막상 가니까 어떤 것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 진상을 부리려니까 받은 것을 돌려주기도 조금은 죄책감이 들고 일단 나도 진상손님인것처럼 해보자. 형조가 도와줘서 나름 통쾌한데, 그 사람이 아니다.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부산까지 왔으니까 바다라도 보자. 가는 도중에 용희가 자꾸 시비를 건다. 정곡을 찔려서 나도 모르게 주먹부터 나갔다. 현실에 가까이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 끈을 놓치 못하는 내 모습을 비아냥거린다. 그래도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와준 동기들이 고맙기도 하다. 바다를 보고 있는데,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동민이 고백한다. 신경쓰였지만, 이렇게 고백해서 나도 이번에 내 마음을 확실히 말했다. 마주하는 현실은 각박하고 그렇다고 맘 놓고 연애할 수 없다. 각박함 속에서 나를 챙겨주고 내편이어서 좋지만, 나는 마음이 없다. 그렇게 우리는 부산을 즐기다가 콜센터라는 현실을 마주할 때가 왔다. 죽기보다 하기 싫지만, 그렇게 우리는 문영실장과 현아실장한테서 몹쓸 말을 들으면서도 결국 제자리이다. 콜센터를 벗어나고 나서는 정말 내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넷째, 책을 수령한 학생은 수림문화재단에 감사인사를 해 주세요. 그리고 여기에다 감사인사여부를 알려주세요.

: 수림문화재단 메일로 보냈습니다. 한국외대에서 인성을 위한 렉티오수업을 수강하면서 재단으로부터 책 한권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책이 자연스럽게 읽혔습니다. 소설을 멀리하던 저로서는 소설과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 같아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서술되면서도 이야기의 진행이 매끄러워서 2번 읽어보았습니다. 콜센터의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지만, ‘인간이 이럴수도 있나’하는 진상들이 꽤 많더군요. 제가 알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책을 무료로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째, 자유로운 감상평 기술해 주세요.

: 이제까지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쉽게 읽혔던 책입니다. 그만큼 각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의 흐름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고 감정이입 또한 부담이 덜 했습니다. 저는 소설을 잘 안 읽었던 터라,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습관이 잡혔는지, 소설을 읽다보면 공감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그 감정을 알아내야만 문제를 풀 수 있겠다는 강박아닌 강박이 있었습니다. 소설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드립니다.

책을 읽으면서 ‘말’의 위험성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그 사람이 판단되어지는 것은 위험하면서도 무서운 일입니다. 위험한 이유는 사람은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입체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무서운 이유는 그 사람의 한마디가 살아온 인생과 가치관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과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에 있어서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책에서도 콜센터에 전화하는 진상고객들의 비하발언, 폭언, 욕설로 인한 인물들의 상처 뿐만 아니라 용희와 시현이 사이의 갈등, 형조와 주리 사이의 오해 등 인물들의 갈등 모두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일까요? 말이 그만큼 입으로 꺼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콜센터는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직원이라고 해서 마치 을처럼 대하거나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도구로 쓰는 것입니다. 분명히 잘못된 것이 맞지만, 왜 한명도 이에 대해 맞서지 않을까요? 왜 아무도 스스로를 지키기보다는 참고 스스로를 아프게 할까요? 현실에 부딪혔습니다. 다섯 인물 모두 꿈을 이루고 싶지만, 꿈과 현실 간의 괴리감 안에서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지는 않아서 함부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의 저로서는 저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저의 행복을 좇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유는 단순히 저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인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습니다. 특히 모두가 청춘일 나이에 부당한 위험과 위협을 참아내며 스스로를 위태롭게 해야할까요? 어른들은 고통과 현실의 각박함을 마주하고 이겨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하지요. 근데 상황이 다르지요. 부당함입니다. 부당한 것은 마주한다면, 맞서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가 바뀌고 우리가 마주할 현실이 바뀝니다.

서수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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