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 임지현 · 이성시 엮음 (한국외대 인성을 위한 Lec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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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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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지현 <국사의 안과 밖>의 논지를 함축하고 있는 문장을 1개 선택하여 기술하고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16쪽)“민족국가를 역사 발전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한 역사 서술은 사실상 국가권력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적 기제였다.”

(18쪽)“문제는 좌파 역사학조차 ‘국사’의 패러다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이다”라고 문제제기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임지현 저자는 국가주의에서 강하게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판적 역사학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헤게모니로서의 ‘국사’ 패러다임이 오히려 그 안에서 굳건하다는 것을 말하며 영국 좌파의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예시로 든다.

이는 여전히 민족적 냉전체제에 빠져 있는 동아시아에서도 나타나는데, ‘국사’를 해체하기 위해선 민족국가-동아시아-유럽세계로 이어지는 ‘국사’의 대연쇄를 해체하는 작업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2. 이영훈 <민족사에서 문명사로의 전환을 위하여>의 내용 중 자신이 가장 공감하거나(or) 가장 공감하지 못하는 문장을 선택하여 기재하고, 그 이유를 기술해 주세요.

가장 공감하지 못하는 문장 : (38쪽)“... 그것은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배타적인 소재로 하고 있는 민족주의 역사관이다”

우리가 국가를 이루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단일 민족’이라는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자유로운 개인이 ‘만인이 만인에게 늑대와 같이 달려드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를 설립한 것이다. 또한 저자가 비판하는 ‘국사’의 시대가 있기 전에도 국가가 존재해왔으며, 인류의 조상 격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약 100만년 전)의 시대부터 현재까지 존속해온 인류의 발전과정에서 ‘국사’ 헤게모니가 작용하는 시기는 현저히 적다.

3. 2부<프로젝트로서의 동아시아>또는 4부<분열된 정체성>에서 본인이 읽은 장을 간략하게 요약하세요.

4부 분열된 정체성

‘식민지 사회’란 여태까지는 거대한 통치 시스템으로서의 식민지주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 가본주의로의 편입가 지주소작제라는 경제시스템, 식민지 국가에 의한 무력 탄압, 고문, 강제 연행, 전시 성폭력의 범죄성에 대한 진상 규명 등은 계속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를 직접 살아온 사람들에게 우리가 말하는 ‘식민지 사회’는 어떠한 시기였을까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즉 전쟁과 고문에서 멀어진 목가적인 풍경, 보통 사람들에게 주목해봐야 한다. S씨의 일기에 따르면 거기에는 ‘식민지’라는 단어도 등장하지 않고 ‘국가’도, ‘폭력’도, ‘차별’도 일기에 드러나는 경우가 없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통해 한국인이 필요했던 것은 향토적 서정이었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향토는 곧 민족이야기와 연결되기도 한다. 이를 저자는 감각적 인상으로서의 정서가 집단적 정체성을 확인시켰다고 보고, ‘민족 중흥’의 시대 이래 국민적 읽을거리가 된 중요한 이유라고 말한다.

4. 3부<움직이는 근대> 또는 5부 <외부의 시선>에서 본인이 읽은 장을 간략하게 요약하세요.

3부 움직이는 근대

해방 이후 한국 역사학계에서는 한국이 ‘자주적 근대’ 사회로 발전하다가 일제에 의해 좌절되었다는 명제를 절대적인 해석의 틀로 간주해왔다. 물론 일본의 대한제국 강점은 국제법에 위반되는 국가적 범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식민지 지배하의 한국인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식된 근대적 제도가 부여하는 효과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통감부 지배하에 정치 권력 투쟁을 겪고 을사늑약 이후 식민지적 근대가 도래하게 되는데 이는 갑오개혁 등으로 시작한 자주적 근대의 구상이 아닌 일본이라는 국가로부터 나온 것이었을 뿐이었다. 일본이 수입하여 정착시킨 서양 근대성의 또 다른 재현물에 지나지 않았다.

3·1 운동을 계기로 전개되는 대중운동은 대중의 창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잇고, 이는 식민지배가 관철하는 근대적 합리성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잇다. 3·1 운동을 계기로 공화제적 인민주권주의에 대한 자각이 전면화 되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발현하여 ‘민족’ 형성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윤해동 저자는 말한다. 또한 민족 형성은 대중의 창출 과정으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5. 이 책 전반의 논지에 대한 찬반을 명확히 밝히고 이에 대한 근거를 논리적으로 기술해 주세요.

우리에게는 ‘가치체계’라는 기제가 우리 깊은 곳에서 작동하고 있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우리의 시선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즉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도구’와 ‘장애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만약 우리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 곳은 바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것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물질세계와 주관적 세계에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뉘게 되고, 이는 역사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진다. 어떤 사건은 중요한 사건이 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서 경중을 따지게 된다면 전쟁, 기아, 대규모 전투 등의 대규모의 사건을 기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어떤 사건에 대해 가치를 메기는 ‘가치 체계’가 작동하고 있고 그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일상생활사, 개인의 일상사와 같은 것들은 대규모의 사건에 비해 사람들이 가치를 메기지 않게 되고 따라서 역사에 실리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역사가가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서양의 ‘국사’헤게모니에 반대하며 과거 열강들의 ‘국사’와 식민지의 ‘국사’가 고유한 민족적 정체성을 강조하고 근대를 향한 독자적인 맹아론을 강조하면 할수록 서양의 헤게모니가 강화되는 역설이 발생한다면서 ‘국사’의 해체를 주장한다. 즉, 저자는 서양의 ‘국사’ 헤게모니에서의 탈피를 통한 주체적 역사관의 확립을 원하는 것이다. 나는 과연 저자가 이 서양의 ‘국사’ 헤게모니를 해체해서 어떠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문제를 정확히 짚어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나도 과연 이렇게 문제를 정확히 짚어냈지만 과연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라고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헤게모니로써의 ‘국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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