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말의 품격 - 이기주 (한국외대 인성을 위한 Lec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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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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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줄거리를 함축하고 있는 문장을 1개 선택하여 해당 페이지와 문장을 기술하고 그 이유를 3-4문장 이상 적어주세요.

137쪽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취, 사람이 지닌 고유한 인향은 분명 그 사람이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 이유 : 이 책은 줄곧 말과 인품의 관계를 설명하려 한다. 이 책에서 도출하는 결론은 말은 곧 그 사람의 모든 것이라는 것이다. 평소에 행실을 곧게 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곧으면 그의 말 또한 곧다. 이러한 진실을 책은 계속해서 재언하고 있다.

2. 책 내용 중 자신이 가장 공감하거나(or) 가장 공감하지 못하는 문장을 1개 선택하여 해당 페이지와 문장을 기재하고, 역시 그 이유를 3-4문장 이상 기술해 주세요.

가장 공감하는 문장 : 108쪽 "타인의 말에 쉽게 낙담하지 않고 가벼운 질책에 좌절하지 않으며 자신이 고수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힘, 그렇게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바로 둔감력이다.“

작가는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지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힘을 둔감력이라 표현하였지만 둔감력도 맞지만 자아존중이 보다 어울리는 말일 것 같다. 자신의 존재를 존중하면 자신만의 진실된 생각을 말하게 되고 그를 믿어 행동하게 된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 철학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한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말하고 행동하는 힘, 그러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문장을 꼽았다.

가장 공감 못하는 문장 : 228쪽 "거칠게 요약하면, 서구의 근대는 울타리로 경계를 짓거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으면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하면서 '개인의 영역을 침범해선 안된다'라는 개념이 그때 생겨났기 때문에 피아 아를 구별하는 이분법적 습성이 노골화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역사에 대한 무지와 몰해석에 의한 것이다. '개인의 주권', 즉 사유재산과 네것 내것을 가르는 일은 18세기 산업혁명 한참 이전 예수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개념이며 이는 잘못되거나 공동체의 화합을 가로막는 개념 따위가 아니다. 우리 문명은 '개인의 주권', 즉 개개인의 신성함을 가장 기본적인 기반으로 인정함으로써 발전이 시작되었으며 이를 인정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고 융합하는 공간"이 사라지지 않는다.

3. <말의 품격> 저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말이 가지고 있는 기능(힘 또 역할)에 대하여 1개만 예시해주세요.

표현의 자유란 곧 생각의 자유, 발언의 자유와 같다. 인간은 의사소통 능력을 통해 21세기 문명을 이룩하였고 수많은 문학작품, 과학기술, 역사를 기록하여 발전해가고 있다. 작가가 언급했을지도 모르지만 강조하지는 않은 말의 힘은 문제 해결과 타협의 도구로서의 말인 것 같다. 이는 앞서 언급한 표현의 자유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가장 신성하고 고유한 능력, "말할 수 있는 능력"의 발휘를 보장해주는 문명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4.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후감을 간략하고 자유롭게 기술해 주세요.

책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면 '이청득심', '과언무환', '언위심성', '대언담담'이다. 이청득심(귀를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가 제일 먼저 언급되는 이유는 아마 말하기의 시작, 즉 말의 품격은 다른사람의 말을 듣는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나보다 인생을 더 많이 살아온 사람, 아는 것이 더 많은사람, 지혜로운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우리는 수많은 지혜를 발견 해낼 수 있다. 이는 조던 피터슨의 저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에서 9번째 법칙인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와 그 맥락이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른사람의 말을 들은 후엔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이 '과언무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뒤엔 자신의 생각, 신념, 철학은 올곧게 말할 수 있어야 하며(언위심성), 마지막으로 이러한 능력을 쌓아올려 결국엔 다른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영향이어야 하겠지만, '대언담담'이란 경지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말의 무게가 실린다는 것은 곧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의 무게도 무거워짐을 뜻한다. 우리는 자신의 말에 무게에 짓눌려 망신당하는 사람과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을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말은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와 자신을 향한 비판의 화살을 겨누게 되는 잣대가 되기 마련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있든, 말을 조심하자.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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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형편없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 . . 영화, 문학, 일상, 사색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