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무소유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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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28. 23:33

이웃추가

몇 주전에 책을 다 읽었지만

글 쓰는 걸 미루고 미뤄

책 내용이 기억 안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덕분에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얇아서 부담없지만

책 속의 문장들이 가슴에 콕콕 박힌다

이해하기 쉬운 글이지만

무게감은 엄청나다

뭐 어쨌든,

인상깊었던 몇가지 구절들을 얘기해보겠다

(하.. 근데 너무 많다)

너의 하루하루가 너를 형성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 가정을, 지붕 밑의 온도를 형성할 것이다. 또한 그 온도는 이웃으로 번져 한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너의 '있음'은 절대적인 것이다. 없어도 그만인 그런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누이야, 이 살벌하고 어두운 세상이 너의 그 청청한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살아갈만한 세상이 되도록 부디 슬기로워지거라. 네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라. 그것이 곧 너 자신일거다

-정말정말 맘에 들었던 말

요 문장을 보고 인간은 살아가려고 아등바등 떼를 쓰는 잉여 존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매우매우 정말정말 맘에 들었던 말

그냥 말이 안나오는 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사실 눈에 보이는 것은 빙산의 한 모서리에 불과해. 보다 크고 넓은 것은 마음으로 느껴야지

- 정말 맞는 말.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이 구절을 읽다가 에코백 디자인 문구를 결정해버렸다. 그만큼 나에게 너무 중요한 말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물건이 아닌 바에야 내 것이란 없다. 어떤 인연으로 해서 내게 왔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가버린 것이다

- 겨울에 템플스테이를 가서 스님과 차를 마시며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스님이 우리들 사고방식은 좀 다르다고, 탐나는 멋진 시계가 있으면 사고 누가 그 시계를 갖고싶다하면 바로 건네준다고 얘기했다. 그땐 뭐지? 했는데 지금보니까 좀 알것도 같다. '집착'을 버리라는게 아닐까.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난 그저 욕망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착이었다. 물건에 대한 집착, 관계에 대한 집착, 하루에도 수많은 집착들이 우리를 얽어맨다. 자기기준에 비싼 가방을 사고 그 가방에 뭐가 뭍을까 조마조마하다면 그 가방은 가방으로서 역할을 못하는 거다. 그 가방에 종속되어 있는 거다. 내가 주체인 삶이 아니라 물질에 지배받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분수에 맞게 사는게 제일 좋다.

관계면에서도 그렇다. 집착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하지만 우리는 너 '와' 나다.

가장 이상적인 관계.

하지만 가장 어렵기도 한 관계이다.

책 전체를

머리 속에 각인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두뇌가 영원히 이 내용들을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인생책'이다.

너무너무 갖고 싶은 책인데

이젠 팔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저한테 중고로 이 책 파실분 계시면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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