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선진사회를 향한
독서와 토론의 장을 위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의 교육과 지식수준은 한층 높아졌고 생활은 한층 더 편리해졌는데 왜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사회는 혼란스러운가?
가장 큰 원인은 그 동안의 우리 교육이 지식의 암기에만 치중한 결과 종합적 사고능력을 기르지 못했을 뿐더러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여 물질만능의 잘못된 생각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공동생활의 책무를 잊은 채 지나친 이기심에 젖어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선 미래를 열어갈 우리 젊은이들이 지식과 인성이 균형을 갖추도록 전인교육을 실시하여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건전한 지식인이 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자질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가치관을 갖게 하고, 공동체의 중요성과 세계의 변화를 제대로 알려주어 정확한 나침반을 갖게 한다면 개개인의 성공은 물론 희망찬 선진사회를 이루어 세계에 자랑스러운 나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젊은이들에게 폭넓은 독서와 토론을 권장하며, 선배들의 다양한 강연을 통해 통찰역을 길러주고 유연한 사고로 다양성을 수용하는 인재가 되도록 지도코저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실사구시의 자세를 갖추도록 산업현장의 경험과 봉사활동의 기회를 갖게 하여 노동의 중요성과 지행일치(知行一致)의 중요함을 인식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젊은이들이 당면한 문명사적(文明史的) 대전환기를 슬기롭게 해쳐가기 위해선, 실력 못지않게 인성이 중요함을 깨우쳐주고 자기의 주장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박수 쳐줄 수 있는 도량을 길러주는 장(場)을 마련코저 한다. 또한 서로 돕고 협동하여 살기 좋고 아름다운 나라가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력이나마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 보고져 한다.
설령 당장엔 그 성과가 미미할 지라도 후일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Life Academy를 개설 운영코저 한다. 그 취지에 동참하신 분이 많으면 우리 교육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많은 분의 동참이 있길 기대하는 바이다.
재단법인 동원육영재단 이사장
2018학년도를 시작하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항해를 떠나게 되어 마음이 설레입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동원육영재단 지원으로 출범한 우리 아카데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작은 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 계신 교수님들이 학문적 역량, 경험과 지혜, 그리고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설계한 HUFS LIFE ACADEMY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대학과는 사뭇 다릅니다. 우리 아카데미는, 교수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거나, 또는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에 따라 비슷한 길을 추구하는 방법을 익히는 곳은 아닙니다. 어려운 책 내용을 요약하는 기법을 숙달하거나, 어떤 목표를 향해 친구들과 경쟁하는 곳도 아닙니다. 그럼 우리가 함께 모여 하려고 하는 일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첫째, 인류가 오랜 역사를 두고 축적해온 최고의 지식을 기록한 값진 책들을 나 자신의 입장에서 직접 대면하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 나는 평상시 언어로는 감지하거나 깨닫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될 것입니다.
둘째,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나는 과연 어디에 서 있으며 또 어느 방향으로 향해야하는 지를 부단히 탐색하는 것입니다. 대학 울타리 안에 있지만 나는 늘 현실 세계를 호흡하면서 그곳에서 앞으로 내가 감당해야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앞선 선배들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할 것입니다.
셋째, 일시적 유행이나 세태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지향하는 지점을 향해 끈기 있게 나갈 수 있는 지적, 정신적, 육체적 근육을 연마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쉽지 않은 길을 함께 떠납니다. 잔잔해 보이는 지금의 바다는 머지않아 드높은 파도로 우리가 탄 배를 뒤흔들고 위협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돛을 올리는 이유는 간단 합니다. 부두에 그저 정박해있는 배는 배가 아니듯, 우리 삶도 결코 이대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외부총장 김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