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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란에서 촬영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와 비트코인 모형. 바이낸스는 약 63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고 이후 피해 자산의 98%를 보충했다고 밝혔으나, 출금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핵심 요약
- 바이낸스, 해킹 피해 자산 98% 보충…도난 자금 회수나 고객 출금 완료와는 달라
- 11월 3일 당시 거래 가능 코인 518개 중 27개만 출금 허용…이후 순차 재개
- 준비금이 충분해도 실제 출금 능력과 추가 손실 감당할 재무 여력은 별도 확인 필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약 63억 달러(8조 원대) 규모의 해킹 사고 이후 피해 자산의 98%를 보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다시 채워 넣었다고 해서 곧바로 출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낸스의 출금 재개 과정에서는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 중 출금이 허용된 자산이 한때 5%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고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상장사 비트플래닛은 지난 4일 ‘가상자산 거래소 건전성 진단: 대규모 해킹 대응과 기관의 운용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트플래닛은 보고서에서 자사의 사업과 분석 주제 사이에 이해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플래닛은 동아닷컴의 추가 질의에 “거래소의 실질 건전성을 평가할 때는 단순 피해 총액이나 단기 가격 낙폭보다 회사가 자체 재원을 얼마나 투입했는지, 고객에게 손실을 전가했는지, 동일 자산 보충 및 출금 정상화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 해킹 피해 98% 보충했는데 출금은 왜 바로 안 되나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해킹 사고로 약 63억4000만 달러의 가상자산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객에게 손실을 전가하지 않고 이용자 보호기금(SAFU)과 자체 재원 등을 활용해 피해를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일에는 피해 자산의 약 95%를 보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4일에는 보충 비율이 약 9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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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보전에 필요한 자금은 이미 100% 이상 마련했으며,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2%는 유동성이 낮은 토큰이어서 시장과 장외거래(OTC)를 통해 추가 매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98%는 해커에게 빼앗긴 자산의 98%를 되찾았다는 뜻이 아니다. 거래소가 고객 잔액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일한 종류의 자산을 다시 확보했다는 의미다. 실제 고객의 출금 완료율과도 다르다.
비트플래닛은 “손실 보전용 자금 배정은 지급 재원을 확보한 단계이며, 동일 토큰 확보는 고객 반환용 자산을 보유한 상태를 뜻하고, 실제 출금 처리는 그 이후에 집행되는 이행 단계”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맡긴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유출됐더라도 거래소가 자체 자금으로 같은 수량의 비트코인을 마련하면 고객 잔액을 뒷받침할 수 있다. 하지만 지갑 보안 。검이나 출금 시스템 복구가 끝나지 않았다면 고객은 이를 외부 지갑으로 옮기지 못할 수 있다.
● 거래 가능한 코인 518개 중 27개…실제 피해 규모는?
비트플래닛이 바이낸스의 공개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오후 1시 43분 기준 거래가 활성화된 가상자산 518개 가운데 최소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출금이 가능한 자산은 27개로 집계됐다. 전체의 5.21%다.
당초 보고서는 바이낸스에 등재된 전체 자산 908개 중 27개만 출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거래 지원이 종료되거나 중단된 자산도 포함돼 있었다. 동아닷컴이 산정 기준을 질의하자 비트플래닛은 실제 거래 지원 상태가 활성화된 자산을 기준으로 출금 가능 비율을 다시 제시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따라 출금 가능 여부가 달랐다. 비트플래닛에 따르면 같은 시. 준비금 증명(PoR) 대상인 주요 10개 가상자산은 각각 최소 하나 이상의 출금 경로가 열려 있었다. 그러나 이들 자산과 네트워크의 조합 72개 가운데 실제 출금이 가능한 조합은 23개였다.
비트코인은 5개 네트워크 경로 중 2개, 이더리움은 9개 중 3개가 개방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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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코인이라도 어떤 네트워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출금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는 11월 3일 특정 시.의 출금 상태를 보여주는 비트플래닛의 자체 분석 결과다. 바이낸스는 이후에도 출금 가능한 자산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당시의 5.21%를 현재 출금 가능 비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또한 출금 가능한 코인의 종류가 적다고 해서 고객 자산의 대부분이 묶였다고 볼 수는 없다. 고객 예치금이 집중된 주요 코인의 인출이 가능하다면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출금 가능한 자산이 많더라도 고객의 인출 요청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다면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비트플래닛도 공개 데이터만으로는 인출이 제한된 고객 예치금의 총액이나 실시간 출금 신청액과 처리 완료액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출금 제한이 곧 거래소의 지급불능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보안 사고 이후 지갑을 。검하거나 분산된 자산을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일시적인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비트플래닛은 “현재 공개된 데이터만으로는 출금 제한을 거래소 전체의 지급불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핫월렛 잔액 부족이라는 사유만으로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급 능력을 판단하려면 자산별 출금 신청액과 처리 완료액, 평균 대기 시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예비 자산, 지갑 간 자금 이동 내역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 준비금 100%면 안전할까…투자자가 확인할 것들
바이낸스는 해킹 이후 고객 자산을 뒷받침하는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PoR)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 4일에는 준비금 현황 공개 대상 자산을 기존 10개에서 44개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전체 암호학적 검증 결과는 생성 중이었으며, 완료까지 약 50~6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준비금 증명은 특정 시.에 거래소가 고객에게 반환해야 할 자산을 뒷받침할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준비금이 고객 잔액을 충족한다고 해서 거래소가 또 다른 대규모 해킹 피해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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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맡긴 자산과 거래소 자체 재산은 다르기 때문이다. 고객 자산은 반환 대상이며, 거래소가 추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체 재산과 구분해야 한다.
비트플래닛은 “고객에게 반환해야 할 예수 자산과 예기치 못한 해킹 손실을 흡수해야 할 거래소의 자체 법인 자산은 다르다”며 “준비금이 충족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소가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을 감당할 재무적 완충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증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의 재무 여력을 평가하려면 고객 자산을 제외한 순자기자본, 현금성 자산, 차입금 만기 구조, 담보 제공 자산, 우발채무, 보험 약정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준비금 증명이 회계법인의 재무제표 감사나 내부통제 검증을 대신할 수 없는 이유다.
일반 투자자가 거래소의 전체 재무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해킹이나 출금 중단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실제로 인출할 수 있는지, 이용하려는 네트워크가 열려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플래닛은 거래소의 공식 출금 공지와 처리 현황, 준비금 증명의 기준일과 대상 자산, 손실 보전 재원의 조달 경로도 함께 .검할 것을 권고했다.
기업과 기관 투자자는 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회계감사를 받은 재무제표뿐 아니라 고객 예치 자산의 법적 분리 여부, 파산 시 반환 우선순위, 수탁 및 재위탁 구조, 출금 승인 권한의 독립성, 비상시 자산 이전 절차 등을 .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트플래닛은 자사도 거래 창구와 수탁기관의 사전 등록, 투자심의와 이사회 승인, 일별 거래 한도 관리, 운영 키와 승인 키의 분리 등을 자산 운용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산업 전반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비트플래닛 자체의 운용 실태를 별도로 검증한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안전성을 판단하려면 피해 자산을 얼마나 보충했는지뿐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인출할 수 있는지, 추가 손실을 감당할 자체 재무 여력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바이낸스가 발표한 98%라는 수치만으로는 이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
참고 자료
바이낸스 11월 4일 98% 보충 발표
바이낸스 11월 5일 추가 출금 재개 공지
며, 확보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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