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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11-03 12:52 조회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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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 구두수선대에서 오인환(67)씨가 손님이 없는 가게를 지키고 있다. 25년째 이곳에서 구두수선대를 운영해 온 오씨는 “하루 2만원 벌기도 어려워 건물 청소라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이나윤 기자
지난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사거리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하지만 역 출구에 있는 구두 수선대는 한적했다. 수선대 앞을 오가는 직장인 대부분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25년째 이곳에서 구두를 닦아온 이상훈(66)씨는 “10여 년 전만 해도 하루 30~40켤레씩 닦았는데 요즘은 손님이 2~3명뿐”이라며 “구두만 닦아서는 먹고살 수 없어 오후 4시 30분이면 문을 닫고 밤마다 배달을 뛴다”고 했다.
이씨가 구두 수선 일을 시작한 것은 40여 년 전인 1980년대라고 한다. 당시 서울시는 아시안게임과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무허가 구두 수선대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무허가 구두 수선대를 무조건 철거하는 대신 국가 유공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취지로 도로 。용 허가를 내주며 제도권으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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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에게 구두수선대는 17년 전 아내와 ‘합의 이혼’까지 하며 지킨 생업이다. 당시 서울시의 ‘보도상영업시설물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운영자와 배우자의 재산 합계가 2억원 이상이면 도로.용허가를 갱신할 수 없었다. 1억원에 산 아파트 가격이 2억8000만원으로 오르면서 자산 기준을 넘기게 되자 이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아파트를 넘긴 뒤 자신은 월세로 옮겼다. 이후 서울시는 자산 기준을 4억5000만원 미만으로 완화했지만, 이씨는 여전히 재산 기준을 넘길 우려 때문에 아내와 다시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두 수선대는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직장인 복장 자율화 등으로 구두를 신는 사람이 줄었다. 서울 시내 구두 수선대는 2017년 1075곳에서 올해 6월 694곳으로 감소했다. 구두 수선공 오인환(67)씨는 “매일 12시간씩 가게를 지켜도 하루 수입이 2만원도 안 되는 날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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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노후 구두 수선대 교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선공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구두 수선대 디자인을 16년 만에 바꾸고 시설 교체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75곳을 교체했고, 올해도 36곳을 추가로 바꿀 계획이다.
서울형 표준디자인을 적용한 구두수선대와 가로판매대의 모습./서울시
문제는 비용이다. 수선공이 구두 수선대를 쓰며 서울시에 내는 연간 사용료(대부료)는 48만9370원이지만 새 시설로 바꾸면 81만5000원으로 66.5% 오른다. 내부를 다시 꾸미는 데도 200만원가량 든다고 한다. 오씨는 “장사도 안 되는데 시설만 새것으로 바꾸면 무슨 소용이냐”며 “지금은 구두 수선이나 열쇠 수리만 할 수 있는데 다른 물품도 팔 수 있도록 해 생계를 이어갈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구두 수선대는 설치된 지 15년이 넘어 도색이 벗겨지는 등 낡아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판매 품목을 확대하면 주변 상인과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어 섣불리 규제를 완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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