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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10-31 21:08 조회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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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 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졌습니다. 프랑스에선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학생들이, 이탈리아에선 생활비 부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스페인에서도 치솟는 집값에 분노한 청년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청년들의 분노, 그 아래 깔린 공통된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폭동 뒤에 가려진 청년들의 외침〉
상.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사람들이 물건을 들고 달아납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뒤흔든 대규모 소요 사태.
그런데 폭력 사태에 가려진 건,
애초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입니다.
프랑스에선 고등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가
전국적인 시위의 출발。이 됐습니다.
〈배우는 순간부터 무너진 사다리〉
학생들이 학교 정문을 막아섰습니다.
수업을 거부하는 이유,
제대로된 수업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천장에선 석면이 떨어지고,
곰팡이가 핀 교실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아델 르메르시에 / 프랑스 고등학생, 18세
[여름에는 교실이 38~39도까지 올라가 수업을 할 수 없어요. 겨울에는 3~4도까지 떨어져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낡은 교실뿐만이 아닙니다.
교사는 부족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기회도 공평하지 않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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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학교생활 기록 등을 바탕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파르쿠르쉬프' 제도.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지만,
학생들은 실제로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출발선부터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마올리 엘 카야니 / 프랑스 학생, 19세
[ 우리는 매우 불평등한 제도 속에서 살고 있어요. 예를 들어 파리 시내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여기에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악화를 호소하는 시민과 노동자들까지 합류했습니다.
학교에서 시작된 불만이 사회 전체의 문제로 커진 겁니다.
〈학교를 졸업해도, 독립은 멀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면 사정이 나아질까.
스페인에선 사람들이 집 열쇠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광장에 텐트를 치고 먹고 자며 농성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집값과 월세 때문입니다.
스페인의 집값은 1년 새 12% 넘게 올랐습니다.
아나 / 스페인 학생
[이젠 도심에서도 살 수 없고, 외곽에서도 살 수 없어요. 그냥 어디에서도 살 수 없다는 거예요.]
87살 여성 마리카르멘이 살던 집에서 쫓겨난 뒤 숨진 사건은,
주거난에 시달리던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청년들에겐 집에서 쫓겨나는 일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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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부모 집을 떠나 자기 삶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무겁습니다.
안토니오 / 스페인 학생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느꼈어요. 독립하기도 힘들었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서 제대로 배움을 이어가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 집 독립 평균 연령 / 스페인 30.2세 · 이탈리아 30.2세 · EU 평균 26.3세]
직장을 구해도 월급으로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적지 않은 겁니다.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삶〉
이탈리아에선 생활비도 문제입니다.
물가는 올랐지만, 이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좀처럼 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였습니다.
지난해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협약 임금은 물가를 감안할 때,
2021년보다 구매력이 9% 가까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줄리아 / 시위 참가자
[그러니까 우리는 이런 미래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경제적 여유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밀라노와 볼로냐 등에선 생활비 부담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부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벨기에에서도 정부의 긴축 정책과 대학 등록금 인상에 반발한 학생들이
노동자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습니다.
〈왜 유럽 곳곳에서 불만이 터지나〉
제대로 배우기도 어렵고,
사회에 나와선 집 한 채 구하기도 힘든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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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각국 정부는 오히려 돈을 아껴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쌓인 국가 빚 때문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모두 국가 빚이
한 해 국내총생산보다 많습니다.
교육과 복지에 돈을 더 써달라는 청년들의 요구와,
나랏빚을 줄여야 한다는 정부의 과제가 충돌하는 겁니다.
도미닉 토머스 / CNN 유럽 문제 해설위원
[지금의 청년들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부족한 취업 기회라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프랑스와 스페인 시위 배경에는 모두
부모 세대가 누렸던 안정적 삶을 자신들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청년들의 불안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약속은 어디로〉
이탈리아 청년들이 들고 나온 피켓에는 이런글이 적혀 있습니다.
"백만장자나 낼 법한 월세, 인턴 수준의 월급"
프랑스 학생들의 시위에서도 비슷한 구호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졸업생, 내일은 불안정한 노동자."
이 고민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집값에 가로막힌 독립,
취업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생활.
우리 청년들에게도 익숙한 현실입니다.
학교에선 제대로 배울 기회를,
사회에 나와선 자기 힘으로 살아갈 기회를 요구하는 유럽 청년들.
이들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노력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약속은, 아직 유효한가.
터져 나오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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