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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10-30 17:23 조회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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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를 배향한 필암서원은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을 견뎌내고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성군은 최근 필암서원 경내 변색된 소나무를 조사한 결과 전남산림연구원으로부터 감염목 3그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균 수령 50년 안팎의 소나무 460여 그루 전체가 고사 위기에 놓인 셈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사실상 100% 고사한다. 길이 1㎜ 안팎의 재선충이 나무의 상처를 통해 내부로 침투하면 잎이 아래로 처지고 누렇게 변한 뒤 붉게 말라 죽는다.
문제는 '엇박자' 방제 행정이다.
장성군은 서원 경내 감염목 3그루에 대해 국가유산청 벌채 허가를 받아 다음 주 제거에 들어간다.
반면 서원 뒤편 야산의 감염목을 솎아베는 간벌 허가 신청은 한 달째 심의 단계에 멈춰 서 있다. 문화유산 주변 산림을 벌채하려면 국가유산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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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전역의 재선충병 피해는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군이 추산한 관내 고사목은 3만2천252그루로 지난해 확인된 5천여그루보다 6배 이상 폭증했다. 피해는 서삼면에 집중됐으며 남면과 진원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타 지역 상황도 심각하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여수지역이 4만6천그루로 가장 많고 순천 3만8천그루, 광양 3만3천그루, 광산구 3천그루 등 총 16만그루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만7천여그루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또 목포시·동구·장흥군·강진군·진도군 5개 지역을 제외하고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올해 전국 피해목 역시 177만2천985그루로 전년 대비 19.3% 늘어난 상태다.
국가유산청의 늑장 심의 탓에 방제 골든타임을 놓치면 필암서원 경내 소나무 군락 전체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가유산청은 느긋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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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필암서원 주변 산림 방제 규모가 커 세계유산 경관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데다, 기온이 낮아진 현재는 매개충 활동기가 아닌 만큼 현상변경 심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는 게 장성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장의 판단은 다르다.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 유충은 가을부터 나무 목질부로 파고들어 월동하기 때문에 봄철 우화 전인 지금 나무를 베어 파쇄·훈증해야 방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장성군 산림과 관계자는 "매개충이 나무 안에서 겨울을 나는 지금이 확산을 차단할 유일한 적기"라며 "행정 절차가 지연돼 내년 봄 성충이 밖으로 나오면 서원 전체 숲이 전멸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유영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림재해예방과장도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는 베어내는 게 가장 좋다"며 "국가유산과 보호수 등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을 우선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가 심한 지역은 확산 정도와 현장 여건을 고려해 대응하고, 감염되지 않은 소나무에는 예방 주사를 놓는 등 확산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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