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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수년간 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서울에서 약 5만가구 수준의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슷한 기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상 총 물량조차 넘어선 수치다. 이미 심각한 서울 전월세대란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5일 서울시 정비사업 추진현황을 바탕으로 올해 6월 기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울 66개 정비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멸실 예정 가구가 총 4만8249가구라고 밝혔다. 아직 착공 전이지만 앞으로 2~3년 안에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이주 단계로 넘어갈 곳이 다수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8336가구로 가장 비중이 크다. 관악구가 6652가구, 영등포구가 6215가구, 송파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5325가구, 5232가구로 뒤를 잇는다. 상위 5개 구가 서울 전체 멸실 예정 가구의 65.8%를 차지한다. 구역으로 보면 1000가구 이상인 12개 구역이 61.9%다.
함 랩장은 “주택정비형 재개발 (지역의 멸실 예정 가구)이 2만8670가구로 전체의 59.4%”라면서 “단독·다세대·소형 연립이 모여 있어 비교적 저렴한 월세와 반전세 물량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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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례로 4410가구인 관악구 신림1구역, 3530가구인 서대문구 북아현3구역과 1352가구인 가재울7구역 등은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도 비중이 큰 곳이다.
문제는 이들 가구가 멸실되는 향후 2~3년이다. ‘입주 절벽’이 본격화되는 구간이라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027년 2만3510가구에서 2028년 1만4615가구, 2029년 8325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3년간 수치를 모두 합쳐도 4만6450가구로 멸실 예정 가구 수보다 1799가구 적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은 현재 여력이 부족하다. 집값 상승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 이로 인한 계약 갱신이 매물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임대료와 집값 상승을 낳는 악순환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923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30.5% 적고 월세도 8385건으로 7.7% 적다. 전세 계약 중 갱신계약 비중은 59.0%다. 신규 전세 계약은 41.0% 급감해 3175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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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를 보완할 빌라 공급도 부족하다. 이날 국민일보가 국토부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준공 물량은 2021년 2만3389가구에서 지난해 4461가구로 80.9% 감소했다. 2005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착공 물량도 직전 3년보다 78.7% 줄어 공급 회복도 요원하다.
이같은 지표에도 주택당국의 시각은 낙관적이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정부에서 3년 동안 공급이 본격화된다. 그때 바로 집값이 폭락할 것이고 시장이 이를 먼저 인식하면 (가격이) 안정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다만 착공 확대가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불가피해 정비사업 이주가 예정된 기간 임대차 수급이 괜찮을지는 미지수다.
함 랩장은 “같은 생활권에서 대형 구역의 이주가 겹치지 않도록 서울시와 자치구가 이주 시기를 조율하는 협의 체계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이어 “전세임대·매입임대를 이주 시기에 맞춰 추가 공급하고 중·장기적으론 이주 일정과 전·월세 매물량, 거래량 및 가격을 상시 모니터해 정책 대응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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