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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둘러싼 의혹과 비리 정황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단돈 5만원에 산 친일파의 글씨를 독립운동가 유묵으로 둔갑시켜 국립박물관 특별전에 '셀프 출품'하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더니, 이번에는 배우자의 기증 소장품을 놓고 법령 위반과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최고 권위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개인의 사설 수장고나 유물 신분 세탁소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히 벌일 수 없는 행태다.
유 관장의 부인은 지난 4월 조선시대 돌호랑이 조각 등 2.을 박물관에 기증했고, 큰 돌호랑이는 기증 한 달 만인 6월부터 박물관 마당에 전시됐다. 현행 박물관법 시행규칙은 새로 기증받은 유물의 명칭과 크기, 사진은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기관장의 사적 특혜나 밀실 기증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안전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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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 관장은 자신이 기증한 유물은 정상 등록하면서도, 아내가 기증한 돌호랑이의 기증 사실과 사진은 5개월이 넘도록 홈페이지에서 쏙 빼놓았다. 박물관 측은 "돌호랑이가 너무 무거워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내놓았다. 유물을 전시할 시간은 있으면서,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 한 장 찍을 시간이 없었다는 말을 어느 누가 믿겠는가. 대외적인 시선과 법적 감시를 피해 아내의 기증 사실을 감추려 했다는 고의 누락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심각한 이해충돌'이다. 유 관장은 박물관이 유물을 기증받을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수증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이자 홈페이지 게시 의무자다. 남편이 위원장으로 앉아있는 심의위원회에 아내가 개인 소장품을 들고 와 초고속으로 기증 승인을 받아낸 셈이다. 공직자가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배우자의 업무를 처리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신고와 회피 의무를 어긴 명백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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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소유한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를 독립운동가 유묵으로 속여 전시한 사건 역시 국립박물관의 신뢰를 추락시킨 중죄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국립박물관 전시 이력을 만들어 개인 소장품의 가치를 부풀리려 한 것 아니냐는 '유물 세탁' 의혹까지 제기된다.
유 관장은 대중적인 문화재 답사기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공직에 올라서는 법령을 뭉개고, 아내 유물을 셀프 심의하고, 친일파 유묵을 은폐하는 '이해충돌 답사기'를 쓰고 있었다니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유 관장은 "미술사학자로서 큰 실수를 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는 학술적 실수가 아니라 권력 남용과 법률 위반이라는 사법적 영역의 문제다. 수사당국은 즉각 유 관장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기증 절차의 불법성, 서류 위조 및 대리 서명 여부, 그리고 홈페이지 공시 고의 누락에 이르기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 또한 공직자 자격 상실인유 관장은 수사 이전에 스스로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대중적인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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