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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유나유 작성일26-10-18 06:30 조회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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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공혜진 작 ‘파랑새’, 박명미 작 ‘청새 한 번의 울음에 천지가 밝아진다’, 배요한 작 ‘파랑새’, 한동국 작 ‘은성대고산’
▲ 왼쪽부터 공혜진 작 ‘파랑새’, 박명미 작 ‘청새 한 번의 울음에 천지가 밝아진다’, 배요한 작 ‘파랑새’, 한동국 작 ‘은성대고산’
춘천에 사는 우리는 춘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7명의 작가가 ‘춘천’을 주제로 지역 곳곳을 답사하며 느끼고 얻은 감상을 담아낸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원도민일보 주최로 오는 20일까지 서면 신디자인랩캠퍼스에서 열리는 2026 에코아트페어 기획전 ‘춘천도감’의 작품을 살펴본다.
상중도 끝자락에 외롭게 떠 있는 고산. 한동국 작가는 그늘 아래 잠시 더위를 식혔던 답사의 기억을 토대로 고구마섬에서 바라본 고산을 담아냈다. 1997년생의 젊은 작가는 생소하고도 쓸쓸한 고산을 바라보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목탄이라는 단일 재료를 사용해 거침없이 그려냈다.
그에게 변기와 스피커는 솔직하기 위한,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한 장치다. 개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고해성사 연작을 접목해 아름다운 장소에서조차 숨기고 싶은 마음과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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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춘천 한복판에 자리했던 미군기지는 길종갑 작가에 의해 다시금 소환된다. 급수탑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과거 그 땅에 자리잡았던 기억들은 지워지기 마련이다. 길종갑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장소의 역사와 그 흔적을 예술 작품 안에 함축해 담아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지나쳐온 우리 지역의 풍경. 김일목 작가는 관람객들을 그 지。에 멈춰 서게 한다. 쉽게 지나쳐온 춘천의 풍경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감춰지고 묻혀버린 기억과 역사를 다시 들춰본다. 그 위에 터를 잡고 반복되는 인간의 삶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공혜진 작가는 중도에서 발견한 깃털과 곤충, 나뭇잎 등 자연에서 온 유물들을 펼쳐 보인다. 발굴된 유물이 과거의 시간을 품고 있듯, 현재의 풍경과 개인의 기억을 겹쳐 구성하는 개인 박물관인 셈이다. 중도의 자연과 역사, 인간의 시간이 포개지는 과정을 통해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바라보고, 사라져가는 것들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박명미 작가는 소양강 처녀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의사, 캠프페이지 기지촌 여성 등 춘천 곳곳에 남은 사라진 장소와 삶의 흔적들을 더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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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그의 작업은 춘천의 또 다른 이면을 비춘다.
파랑새와 딱따구리, 동고비 등 새들의 움직임과 서식 환경을 관찰하고 기록한 배요한 작가. 그가 본 새들에게 집은 단지 둥지에 머물지 않고 나무와 땅, 처마와 하늘로 이어지는 자연 전체다.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통해 사라져 가는 생명들을 빛과 색으로 옮기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소양정·봉황대 등 한시가 지어졌던 오래된 장소를 거닐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풍경과 마주한다. 고독을 찾아 나선 답사에서 한선주 작가는 사람의 목소리와 물소리, 자연의 기척 속에서 혼자일 수 있는 여백을 발견한다. 이러한 즐거운 고독을 담아 춘천의 풍경들을 하나의 기행문처럼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마주 보는 공간에서는 미래의 지역 미술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을 만나는 강원대 미술학과 학생들의 특별전 ‘가변설치’도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권홍연·김인승·김지인·김훈기·박용주·이민재·이선경·이태연·이효원·전상우·정민규·조민기·최인우·함수빈·함태규 등 15명으로, 작품이 전시 안에서 다시 읽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와 해석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열린 전시의 상태를 보여준다. 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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