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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사 ‘아크미디어’ 선행투자 정황이 구체적인 회계 기록과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치밀하게 기획된 사익편취형 배임거래라는 게 영풍·MBK의 주장이다.
영풍·MBK는 “최 회장이 아크미디어에 투자하고 고려아연 자금 250억 원이 투입되는 2개월 동안 최 회장 지인 등 ‘이너서클 7인’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고려아연 자금을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 계좌에 미리 대기시켜 둔 상태에서 최 회장과 측근들이 먼저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대규모 투자가 집행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너서클 7인 중 1명은 이듬해 고려아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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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영풍·MBK는 단순 사익편취를 넘어 최고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내부 통제 시스템마저 무력화·사유화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거래는 2020년 5월부터 약 두 달에 걸쳐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첫 단추는 고려아연의 원아시아 펀드 출자였다. 고려아연은 2020년 5월 12일, 설립 20일 된 신생 법인 아크미디어 투자를 위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인 ‘코리아그로쓰제1호’에 약 236억 5900만 원을 출자했다. 펀드의 출자요청액(250억 원)의 94.64% 규모였다.
고려아연 자금이 펀드에 입금된 지 17일 만인 2020년 5월 29일, 최 이사는 개인 명의로 설립 1개월 된 아크미디어의 제1회 전환사채(CB) 17억 원어치를 직접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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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아크미디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최 이사의 핵심 측근 7인이 주당 5000원에 신주를 배정받아 아크미디어 지분 전부를 확보했다. 같은 날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는 아크미디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7월 10일에서야 펀드 계좌에 묶여 있던 고려아연 자금이 코리아그로쓰1호를 통해 아크미디어 제2회 CB로 넘어갔다.
IB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전형적인 길목 지키기이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사전기획형 배임 구조라고 평가한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납입받은 경우 늦어도 3~4일 이내에 투자처로 송금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이번 거래는 고려아연 자금이 59일간 자금을 펀드 계좌에 묶였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자금 등 250억 원이 투입돼 기업가치가 뛸 것을 사전에 완벽히 인지하지 않고서는 무실적 드라마 제작사에 줄지어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며 “회사의 공적 자금을 사적 투자이익의 지렛대로 삼고, 감시망마저 무력화하려 했던 전형적인 특혜성 배임 거래이자 모럴해저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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