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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영암 기동마을에서 열린 '박 축제'에서 관광객과 주민들이 흥부 박타기를 시연하고 있다. 제공=영암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한때 뻘 낙지로 유명했던 전남광주특별시 영암군 미암면 신포1리 기동마을. 영산강 간척사업으로 드넓었던 갯벌이 모두 논으로 바뀐 이곳에 지난 3일 주민과 출향인, 방문객 등 300여 명이 모였다.
오래전부터 이 마을 주민들이 즐겨 먹어왔다는 ‘박’을 주제로 주민이 만든 마을축제을 찾기 위해서였다. 동네 뒷편 400년간 마을을 지키고 있다는 2그루의 느티나무와 옛길을 따라 오래된 골목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평범한 마을. 전체 인구도 100여 명 남짓에 70대가 대부분인 기동마을을 변화시킨 힘은 무엇이었을까.
■마을공동체 사업이 만든 변화
기동마을 박영수(71) 이장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변화하는 농업환경에서 벼농사와 기존에 해왔던 밭농사 만으로는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았다"면서 "옛날 어머니가 해 주시던 '박'이 생각나 이것을 테마로 마을의 변화를 이끌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적극 나섰다. 식용 박과 토란, 고사리 등 오래전부터 이 마을에서 이어져왔던 나물을 이용해 "우리도 뭔가 해보자"는 주민들의 결의가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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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군이 지원하는 마을브랜드 만들기 사업 예산도 축제의 마중물이 됐다. 그동안 무심코 먹어왔던 박을 심고, 이를 가공해 판매까지 하느라 회의와 고민이 이어지다보니 고령화로 독거노인이 대부분이었던 마을도 활기를 띠었다.
박 이장은 "함께 축제 연습하고, 함께 밥을 함께 먹으면서 주민간 유대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축제의 테마였던 박 나물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기존 논농사와 밭농사 위주의 농사도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좋아했다.
■생소했던 '박 축제' 호평 이어져
박 축제 기간 기동마을의 특산품인 박 나물을 구매하는 관광객들. 제공=영암군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축제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박’에 대한 인식을 바꿨고, 숨어있던 마을의 자원과 이야기도 외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박나물과 고사리나물 등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박나물 시골밥상’은 투박하지만 정겨운 맛으로 관광객의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이 직접 박을 타고 박 씨를 채취하는 ‘흥부 박타기’와 박을 일정한 두께로 잘라 말리는 '한석봉 박 썰기'도 관광객에게 친근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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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외롭게 살아왔던 노인들이 외지 관광객과 함께 하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성과였다.
박 이장은 "작은 마을 축제가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마을을 바꾸는 힘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박’이라는 마을 자원을 활용해 더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박 축제' 과제도 많아
축제 이후 문제。도 많이 나타났다. 가장 큰 과제는 안정적인 박 생산이다. 현재 기동마을에는 전체 50여 가구 가운데 10여 가구가 박을 재배하고 있다. 생산 물량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번 축제를 진행하면서 준비된 박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을 생산해도 일정한 두께로 자른 뒤 건조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지금은 손으로 일일이 자른 뒤 해가 뜨기 전 햇볕에 말리고 해가 지기 전 거두고 있지만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을 감안하면 얼마나 유지될 지 걱정이다.
박 이장은 "박은 생육에 강하고 병충해가 없는데다 건강식으로 알려져 기존 농업의 대체작목으로 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건조시설이 없다 보니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셈이다. 이번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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