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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10-06 04:05 조회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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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왼쪽)와 윌 애런슨이 최근 공개 특강에서 창작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우리가 공상과학(SF) 뮤지컬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미래 기술이 어떤 모습일지가 아니라 기술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였어요. 로봇 이야기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이 ‘어쩌면 해피엔딩’입니다.”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을 휩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이처럼 화려한 설정이 아니라 ‘처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지키는 일이었다.
두 사람은 최근 서울 을지로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 공개 특강에서 ‘어쩌면 해피엔딩’과 ‘일 테노레’ 등의 창작 과정과 글로벌 협업 경험을 소개했다. 특강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뮤지컬 창작 인력의 해외 진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2026 뮤지컬 창작진 글로벌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 뒤 2024년 미국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메이비 해피엔딩’이라는 타이틀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지난해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극본상·음악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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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구상을 하면서 초기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극 전체의 톤을 맞춰 많은 부분을 걷어냈다. 박천휴는 “여러 수정 끝에도 끝까지 남긴 것은 ‘낡은 로봇들이 외롭게 살아간다’는 처음의 설정이었다”며 “옛 주인을 그리워하는 로봇이 재즈를 좋아한다는 설정도 변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는 두 사람의 치열한 협업이 있었다. 애런슨이 작곡한 곡을 들려주면 박천휴가 “클라이맥스가 없다”고 지적했고, 애런슨이 때로는 “이 정도면 괜찮은데 왜 별로라고 하느냐”며 부딪히기도 했다. 애런슨은 “휴의 의견이 들어가지 않은 음악은 없다”며 “피드백을 받으면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상대방 말이 맞았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박천휴는 “둘 다 만족할 때까지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협업의 장。”이라며 “서로 믿을 수 있는 창작자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자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작품을 함께 쓰기 전부터 약 1년간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취향을 알아갔다. 영화감독 미란다 줄라이의 작품과 히치콕의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등 좋아하는 작품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세계관과 창작 철학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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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는 “취향을 공유하면서 세계관과 철학을 공유하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한국에서 출발한 작품을 브로드웨이로 옮기면서는 극장과 관객 규모에 맞춰 작품을 다시 다듬었다. 애런슨은 “한국에서는 300~400명의 관객이 보는 공연으로 생각하고 썼지만 브로드웨이는 몇천 명이 보는 버전”이라며 “한국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독립영화 버전이라면 미국 버전은 할리우드 버전이 됐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 시간을 한국판 1시간 50분에서 1시간 40분으로 줄이는 등 작품을 압축했다. 지금도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박천휴는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취향에 솔직해질 것도 조언했다. 그는 “내 취향이 무엇인지 솔직해져야 한다”며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돈을 벌기 어려운 창작물이라면 생계를 유지할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창작자들이 해외와 교류할 기회를 넓히고 공연예술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천휴는 “내가 유학을 가지 않았다면 윌을 만날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창작자들이 국경을 넘어 더 많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은 TV나 영화보다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길게 보고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천휴(왼쪽)과 윌 애런슨
는 것이 협업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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