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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10-03 04:01 조회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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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서。가에서 철학책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2023~2024년 쇼펜하우어 열풍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프리드리히 니체를 다룬 책들이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출간돼 누적 60만 부 판매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로 쇼펜하우어 붐을 일으킨 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이번에는 니체를 들고 돌아왔다. 신간 ‘니체 초인 수업’을 펴낸 강 교수를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강 교수는 2002년 박사 논문 ‘니체의 문화철학’이 세계적인 권위의 철학 학술지 ‘니체 스튜디엔’에 게재되며 니체 연구의 권위자로 꼽힌다. 당시 동양인의 논문으로는 유일하게 해당 학술지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강 교수가 니체를 주제로 책을 낸 이유는 뭘까. 그는 “니체 관련 책이 워낙 많아 굳이 또 써야 하나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존에 나온 니체 책들을 살펴보면서 니체의 사상과 저자의 생각이 뒤섞인 경우가 많다는 。에 주목했다. 이번 책에서는 니체의 목소리와 저자의 생각을 분리하는 데 초。을 뒀다.
강 교수는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인 ‘초인’에 대한 통념부터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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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은 독일어로 ‘위버멘시’, 영어로는 ‘오버맨(overman)’ 또는 ‘슈퍼맨(superman)’으로 번역된다. 그는 “초인이라고 하면 어제의 나를 넘어 더 강력해진 존재를 떠올리기 쉽다”며 “하지만 니체가 말한 초인은 자신을 극복해 올라가는 단계가 아니라, 극복한 뒤 다시 내려가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니체가 초인을 ‘바다’에 비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 교수는 “바다가 하천에서 흘러든 온갖 오물을 품어내듯 진정한 리더는 남 위에 올라서는 사람이 아니라 몸을 낮춰 타인을 포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니체는 초인이 되는 과정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세 단계로 설명한다. 진정한 초인이 되려면 맹목적으로 긍정하는 낙타와 맹목적으로 부정하는 사자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긍정의 정신을 지닌 어린아이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를 현대의 조직 생활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낙타가 상사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예스맨’이라면, 사자는 매사에 반발하며 사표 쓸 생각만 하는 회사원”이라며 “반면 어린아이는 이들과 달리 자신의 일을 즐기는 존재”라고 말했다.
사후 120년이 지났음에도 니체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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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모두가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이라는 동일한 성공을 좇으며 경쟁이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각자의 길을 가라’는 니체의 말이 울림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나를 떠나라. 자신을 찾아 자신의 길을 가라”고 꾸짖는다. 이 외침은 니체의 묘비명에도 새겨져 있다.
강 교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내로남불’의 심리를 니체가 ‘노예 도덕’이라고 지적한 대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니체는 “너는 악하다. 그러니 나는 선하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노예 도덕’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주인은 “나는 좋다. 그러니 다른 사람도 좋을 것이다”라며 자기 긍정에서 출발한다. 강 교수는 “내가 돈이 많으면 좋아하면서도 남이 잘살면 배 아파하는 경우가 있다”며 “남이 잘되는 것을 깎아내리고 비방하는 태도는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니체는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고 부수며 모든 근심을 잊은 채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어린아이를 초인에 비유했다. 각박한 현실에서 이런 초인이 되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강 교수는 “초인이 되려고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과거에 이미 한 번 초인이었습니다. 두 번째 초인이 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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