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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10-02 10:07 조회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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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더미션 연중기획 ‘새로고침(F5) 환대의 공동체로’가 지난 3월 F1 ‘영적 지도력(Fatherhood)’을 시작으로 F2 ‘교회 조직(Framework)’과 F3 ‘재정(Finance)’, F4 ‘환대(Feast)’까지 이어오며 한국교회가 갱신해 새롭게 나아가야 할 지。을 진단하고 환대의 현장을 조명했다. 더미션은 연중기획의 마지막 장인 F5 ‘경계를 넘어(Beyond the Frontier)’를 통해 교회와 사회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역을 하는 교회와 개인을 발굴해 소개한다.
서울 은평구 성실교회 전경. 예배당(왼쪽)과 사무동이 잔디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다가구 주택과 빌라가 빼곡한 동네 한복판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하얀색 건물이 서 있고 그 앞에는 건물 면적과 맞먹을 만큼 넓은 마당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골목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너른 공간이었다. 초록 잔디가 깔린 마당 중간에는 나무가 자라고 주민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가로질러 다닌다. 아이와 함께 걷기도 하고 잠시 앉아 쉬기도 하는 쉼터다. 서울 은평구 성실교회(현석범 목사)의 일상이다.
이 교회는 ‘공간을 통해 주민을 환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건축으로 구현해 냈다.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건축학부 교수가 설계한 성실교회는 대지면적 2032㎡(615평) 연면적 1656㎡(501평)로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높이의 나지막한 예배당이다. 본당과 사무동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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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북쪽에는 일반 주택 두 채가 있는데 하나는 교육관으로, 다른 건물은 오는 11월 카페로 단장해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22일 교회에서 만난 현석범(사진) 목사는 “올 3월 입당한 이후 주민들이 교회를 가로질러 다니거나 마당에 앉았다 가기도 한다”며 “교회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교회 마당을 밟는다는 게 늘 반갑다”며 반색했다.
성실교회가 바라는 것은 이 공간이 ‘동네의 허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답답한 빌라촌 한가운데서 주민들이 잠시 숨을 돌리고 굳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교회와 만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현 목사는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에 앞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발을 디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소의 바람이 새 교회를 통해 잘 구현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에게 설계를 부탁하면서도 현 목사는 분명한 구상을 전했다. “비슷한 외형의 주택 사이에서 우리 교회마저 낡아 숨이 막힙니다.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상적인 부탁은 설계를 통해 구체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심에 마당이 놓였다.
도심 교회가 예배당과 건물에 필요한 공간 외에 넓은 마당까지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성실교회 교인들은 이 공간이야말로 새 교회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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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목사의 말이다.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외부인이 들어오는 게 더 어렵습니다. ‘새로 온 사람’이라는 게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마당은 그런 부담을 확 줄여줍니다.”
조만간 문을 여는 카페도 같은 맥락에서 마련했다. 교회가 직접 운영하는 대신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했는데, 교인뿐 아니라 주민이 더욱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현 목사는 “카페가 교회 안에 있지만 교회 같지 않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교회를 바라보고 마당에 머물다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누구든 커피를 마시러 와 교회를 보며 마음의 안식을 취한다면 결국 교회 품 안에서 쉼을 경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성실교회가 제공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휴식만도 아니다. 현 목사는 현대인에게 ‘한가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은 템포가 너무 빨라 한가한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마저도 시간이 나면 OTT 콘텐츠나 숏폼을 보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머무는 시간,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조용한 교회 마당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현 목사는 교회의 환대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나눠서 설명했다.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교인과 이웃을 초대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적 환대라면 공간 자체를 열어 누구나 머물 수 있게 하는 것은 하드웨어적 환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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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적 환대로 교회를 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시기가 한정돼 있고 교인들의 헌신도 필요한 일이에요. 교회 건축을 진행하면서 공간 자체를 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한 교회의 공간 변화가 다른 교회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도심에 있는 교회들이 환대의 공간으로 세워진다면 전국 곳곳의 교회가 환대의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설계자인 유 교수 역시 교회가 도시에서 환대의 공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근 국민일보 주최로 열린 ‘2026 국민미션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유 교수는 “1㎞마다 공원이 있는 미국 뉴욕과 달리 서울은 하늘공원이나 선유도공원, 여의도공원 등이 평균 4㎞ 간격으로 띄엄띄엄 있다”며 “다행히 1970년대 부흥기에 많은 교회가 도심 요지에 땅을 확보해 정부보다도 큰 공간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교회가 새로운 환대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성실교회가 비워둔 공간은 결국 주민을 품는 아늑한 품과도 같다. 누군가에게는 교회 마당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동네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통로다. 아이들에게는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이고 잠시 쉬고 싶은 이들에게는 도심 속 작은 쉼터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마당을 지나던 누군가가 교회 문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올 수도 있다.
현 목사도 내심 그런 꿈을 꾸고 있었다. “결국 이런 바람과 기대가 합쳐져 환대하는 교회 공간이 된다고 봅니다. 이 공간을 통해 갑갑한 동네에서 편히 숨 쉬고 안식할 수 있다면 ‘환대의 공동체’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닐까요.”
로질러 다닌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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