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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09-21 13:23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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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는 누구보다 빨리 배우되, 도구가 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AI(인공지능)는 최고의 도구니 적극적으로 깊이 배우세요. 다만 남이 만든 프롬프트를 따라 치며 AI가 뱉는 대로 받아 적으면 창작자가 아니라 도구의 연장선이 됩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간단한 명령어로 누구나 손쉽게 그럴듯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처럼 진입 장벽이 。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인간 창작자의 경쟁력은 어디에 남을까. ‘킵콴(KEEPKW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석관(사진) 작가는 그 답을 기술 자체가 아닌 ‘관.’과 ‘질문’에서 찾는다.
윤 작가는 AI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K-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보·영상·광고·전시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는 AI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터다. 윤 작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이미지 제작의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아질수록 ‘만드는 힘’보다 안목과 기획력, 편집력, 그리고 질문하는 힘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2022년 본격적으로 AI 아트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창작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그는 “가장 큰 변화는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는 과정’에서 ‘의도한 장면을 설계하고 통제하는 과정’으로 바뀌었다는 .”이라며 “기술의 실행은 가벼워졌지만,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완성할지를 결정하는 창작자의 책임은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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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을 대표하는 소재는 한복을 비롯한 한국 전통문화다. 윤 작가는 과거 해외 출장 중 우연히 한 상.에 전시된 한복을 봤다. 한복 옆에는 ‘차이니즈 기모노’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에 그는 당시 배우고 있던 AI를 통해 우리 전통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윤 작가는 “전통의 핵심이 되는 고증은 지키되, 그것을 어떤 장르와 현대적 맥락 안에서 보여줄지는 대담하게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머무르기보다 오늘날의 감각으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통 소재와 패션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결합한 AI 아트 이미지. [킵콴 제공]
윤 작가는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와의 협업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보인 ‘파란장미 케이크’를 주제로 조선시대 혼례의 의미와 현대 가족의 일상을 연결했다. 윤 작가는 “전통이 단순히 예쁜 ‘소품’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주의한다”며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전통이 이미 품고 있는 정서와 그 메시지가 만나는 지.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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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헤럴드디자인라운지 2026’에 참여해 ‘가장 익숙한 것으로, 가장 새로운 것을’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인 ‘비욘드 비주얼(Beyond Visuals)’에 대해선 이미지가 보는 것을 넘어 ‘경험’, ‘물질’, ‘기억’이 돼 마음에 닿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윤 작가가 2024년 밀라노에서 이미지 형태로 선보인 AI 한복 화보는 이듬해 실제로 입고 광화문 광장을 걷는 한복으로 구현됐다. 올해는 ‘향’의 시각화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직접 모든 것을 제작하는 사람’에서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그 의미와 방향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확장됐다고 본다. 윤 작가는 “누구나 멋진 한 장의 이미지는 만들 수 있지만 ‘왜 하필 이 장면이어야 하는가’에 답하고 여러 작품을 하나의 관。으로 관통하게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질수록 변별력은 기술에서 관.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휴먼 모드’다. 단순히 AI를 끄자는 뜻이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보다 ‘왜’를 먼저 묻고, 도예나 분재처럼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각을 의식적으로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켜야 할 것은 ‘어제의 나’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며 ‘다음의 나’를 만들어가는 힘입니다. 그 힘을 잃지 않는다면 AI가 아무리 빨라져도 창작자가 기술에 삼켜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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