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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청년들.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유난히 혹독했던 어느 겨울이 우리 앞에 다시 선다. 경남오페라단이 주최하고 BNK경남은행이 협찬하는 ‘경남오페라단 창단 35주년 기념 오페라 - 라 보엠’이 내달 7일과 8일 오후 7시 30분, 총 두 차례에 걸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10일 3·15아트홀에서 성악가들이 경남오페라단 창단 35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 약 한 달여 전인 지난 10일, ‘라 보엠’의 준비 과정을 미리 엿보고자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3·15아트홀을 찾았다. 연습실 안에서는 연출진과 성악가들이 무대 동선과 연기를 맞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아리아를 부를 때 지어야 할 표정뿐 아니라 출연진이 서로를 바라보는 각도, 입장과 퇴장의 경로까지 세심히 살피며 관객을 만날 채비를 했다.
오페라 ‘라 보엠’은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프랑스 파리의 어느 추운 다락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극이다. 냉기가 가득 찬 좁은 공간 안에서도 사랑에 빠지게 된 시인 ‘로돌포’와 그의 연인 ‘미미’를 비롯해, 빈곤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을 놓을 수 없었던 젊은 예술가들의 갈등과 비애를 그린다.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 ‘라 보엠’은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아 이미 수없이 많은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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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임선경 연출가는 이번 ‘라 보엠’이 지금까지의 무대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임 연출가는 “보통 관객들은 인물이 무대 위에 있을 때의 상황만 볼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사실 ‘라 보엠’의 원작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을 보면 무대에서는 다뤄지지 않는 내용들이 더 많다”며 “그래서 중심 공간인 다락방 옆에, 그와 이어지는 계단 공간을 하나 더 설치해 집 밖의 상황까지도 객석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출연진이 방 안에 들어서기 전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방을 나서 퇴장할 때는 어떤 낯인지. 인물들의 감정을 더 길게 볼 수 있다”고 공연의 특색을 설명했다.
지난 10일 3·15아트홀에서 성악가들이 경남오페라단 창단 35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껏 자주 접한 적 없었던 새로운 얼굴의 성악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는 것도 이번 무대의 묘미 중 하나다. 경남오페라단은 신선한 에너지의 신인들을 주연으로 발탁하고자 지난 5월 이번 오페라의 주인공이 될 성악가 10인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모집했다.
오디션을 통해 ‘로돌포’ 역에 낙.된 테너 임순태는 이탈리아 니콜리니 음악원 출신의 성악가로, 국내 오페라 무대는 ‘라 보엠’이 처음이다. 연습 현장에서 만난 그는 “제가 ‘로돌포’를 맡게 됐다는 오디션 결과를 처음 접하고선, 믿기지 않아서 며칠 동안 계속 공고를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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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돌포라는 인물은 그 시대 예술가의 삶을 대변하기도 하고, 현대 성악가들의 삶과도 일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성격도 실제의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인물이라 더 애정을 갖고 준비 중”이라 말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35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 연습 현장에서 출연 성악가들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거쳐 ‘미미’역에 분하게 된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출신의 소프라노 김희정은 “라 보엠은 긴 세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인데, 같은 오페라라 하더라도 어떤 연출가, 어떤 음악 감독과 작업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지금은 경남오페라단만의 미미를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데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부분들이 많은 공연이니 관객분들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0일 찾은 3·15아트홀 연습실에서 성악가들과 연출진이 경남오페라단 35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을 연습하며 동선과 연기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정영식 경남오페라단 이사장은 “경남오페라단이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푸치니의 대표적인 오페라 ‘라 보엠’을 선보인다. 올해 무대는 특히 지역 메세나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공연이라, 지역 문화 예술을 다 함께 만들어가자는 마음이 담겨있다”며 “관객 여러분께서 한 발 앞서 겨울의 낭만을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라 ‘라 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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