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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09-20 10:11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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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지,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김대균 건축사·착착건축사사무소 대표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세계 각국의 디자인 갤러리와 디자이너, 컬렉터가 모여 가구와 조명, 예술 오브제 등 최고의 ‘컬렉터블 디자인’(실용적인 제품을 넘어 하나의 작품처럼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닌 소품)을 선보이는 글로벌 디자인 페어다. 2005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트 바젤의 자매 행사로 시작해 이후 스위스 바젤과 프랑스 파리로 무대를 넓혔다. 아시아에서는 2025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다.
올해 전시의 공식 주제는 ‘함께, 울림(Resonance: Design in Dialogue)’이다. 시대와 문화, 재료가 만나 빚어내는 디자인의 연결과 울림을 탐구한다. 갤러리 프로그램에는 영국의 ‘찰스 버넌드 갤러리’를 비롯해 이탈리아·미국 기반 ‘알렉스 투르코’, 벨기에 ‘스택 바이 스튜디오 모토’ 등 총 6곳이 참여했다. 알렉스 투르코는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원석과 대리석 파편, 모래, 소금, 광물을 가구 표면에 결합해 지층을 연상시키는 질감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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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은 14개의 기본 알루미늄 부품만으로 사이드 테이블과 책장, 선반형 벽체 등을 나사나 접착제 없이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과 아시아의 디자이너와 스튜디오 총 36팀을 조명한 ‘인 시추(In Situ)’ 프로그램도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올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디자인을 세계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소나무에 옻칠을 입혀 강렬한 색과 조형미를 구현한 최경란 작가, 탄소섬유와 광섬유를 짚공예 방식으로 엮은 노일훈 작가 등이 참여해 전통 공예와 동양적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소농지,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일상에서 디자인 가구를 고를 때 무엇을 살펴봐야 할까. 몇 가지 요령이 있다. 첫 번째는 내 몸과 가구, 집 사이의 적절한 비례다. 옷을 살 때 디자인에 먼저 눈길이 가더라도 결국 내 몸에 맞는 치수를 고르듯 가구도 크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몸에 잘 맞는 옷이 사람과 옷을 모두 돋보이게 하듯, 공간에 알맞는 가구는 집과 가구를 함께 살려준다.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큰 소파를 들이면 집은 더 좁아 보이고, 멋졌던 소파마저 어색해진다. 가구의 크기는 공간뿐 아니라 사용자의 신체조건과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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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조리대의 표준 높이는 90cm 안팎이지만, 사용자의 키에 따라 85∼93cm 범위에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기존 가구와 집의 마감재, 색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집 전체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고 제각각인 가구를 들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스매치’도 서로 어울리는 기본과 바탕이 있을 때 가능하다. 옷차림에 작은 장신구로 포인트를 주듯 가구도 쿠션이나 침구, 스탠드, 펜던트 조명 등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가구 주변에 그림이나 식물을 배치하면 공간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세 번째는 가구를 구입하기 전 그 가구와 함께 내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이다. 상상하는 행동이 편안하면서도 아름답다면 그 가구는 내 집에 잘 맞는 가구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가구를 볼 때 가구의 외형만 보기보다 그 가구를 통해 집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상상한다면 좀 더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소농지,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영어 단어 ‘퍼니처(furniture)’는 ‘공급하다, 갖추다’라는 뜻을 지닌 고대 프랑스어 ‘fornir’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공급·설비’라는 의미로 쓰이다가 집 안을 갖추는 물건이란 의미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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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독일어 ‘M¨obel’, 이탈리아어 ‘mobile’, 프랑스어 ‘meuble’ 등 유럽 여러 언어에서 가구를 뜻하는 말은 ‘움직일 수 있는’이라는 뜻의 라틴어 ‘mobilis’와 연결돼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빌(mobile)’ 역시 같은 계통의 말이다. 집이 고정된 공간이라면 가구는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도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 전통 가구에서도 이런 이동성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장롱은 ‘장롱 장(欌)’과 ‘대바구니 롱(籠)’이 합쳐진 말이다. 2층장이나 3층장은 한 덩어리로 만들어진 반면, 2층농이나 3층농은 각 층을 분리할 수 있다. 농은 한자에서 유추할 수 있듯 비교적 가벼운 나무 재료로 만들고 여러 층을 분리할 수 있어 옮기기 편한 수납 가구였다.
가구(家具)라는 한자도 흥미롭다. ‘집 가(家)’에 ‘갖출 구(具)’를 쓴다. 말 그대로 집에서 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가구다. 집을 구체화하는 모든 것을 가구라고 한다면 커튼도 액자도 조명도 가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건축이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면 가구는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돕는 장치이자 물건이다. 가구는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집의 분위기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크게 좌우한다. 좋은 가구는 나의 일상과 집의 풍경을 바꾸는 힘이 있다.
김대균 건축사·착착건축사사무소 대표
집 가(家)’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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