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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09-18 21:59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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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으로 접어드는 길, 시외버스 1열의 풍경.
설악산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안, 차창 밖을 바라보다 엉뚱한 상상을 했다. '이 버스가 멈추지 않고 설악산을 빙글빙글 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등산화를 질끈 묶고 헉헉거리며 오르는 설악도 좋다. 하지만 하루쯤은 차창 밖으로 그 거대한 몸집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었다. 마치 지프를 타고 야생을 둘러보는 사파리처럼 말이다. 이번 기획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4개 시·군에 걸쳐 있는 설악산의 둘레는 약 110km. 이틀에 걸쳐 시외버스를 타고 그 길을 한 바퀴 돌았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설악은 수십 가지의 얼굴을 보여 주었다. 미시령을 넘는 북쪽 길은 안개와 계곡들을 선보였다. 한계령을 넘는 남쪽 길은 거친 암봉의 풍경을 자랑했다.
설악산 사파리 여행에서 마주한 것들을 한데 모았다. 설악을 두르는 9개의 시외버스 정류장과 5대 주요 들머리,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노선 01 북쪽 길: 원통-백담사 입구-(미시령)-속초 (46번국도)
안개와 계곡 너머 쏟아지는 울산바위의 파노라마
미시령을 통과하는 북쪽 길은 계곡과 숲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십이선녀탕과 백담계곡이 출처일까? 짙은 물안개가 자주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나볼 수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을 차창 밖으로 구경할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내려오는 버스라 좌석 선택이 불가하고 빈 자리에 앉아야 한다. 운 좋게 앞쪽 좌석이 비어 있다면 멋진 풍경을 독.하게 될 것이다.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와 속초로 진입하는 순간, 거대한 울산바위의 장관을 1열 직관할 수 있다.
[1] 정다운 환승 거。, 원통버스터미널
원통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 차의 시간은 6시 30분경이다. 터미널 근처의 식당들은 첫차 손님들을 위해 5시 30분부터 밥을 짓는다. 원통버스터미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을 주민 어르신들이다. 원통 일대에 밀집한 군부대들 덕에 군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개찰구 앞에는 친절한 검표원이 있다. 승객들과 눈 맞춰가며 출차의 행선지를 큰 목소리로 불러준다.
Info 원통버스터미널 이용 TIP
① 원통터미널 출발 편은 현장 발권 위주로 운영된다. 속초행은 1시간 간격으로 자주 배차되어 매진 염려가 적다.
② 장수대나 한계령에서 승차해 원통으로 올 경우 원통터미널 하차 후 버스 요금을 후불 결제해야 한다.
③ 중간 터미널 특성상 도로 상황에 따라 10~20분 정도 시간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니 여유를 두자.
[2] 설악산 대종주의 기。, 남교리 십이선녀탕
원통을 벗어나 46번국도를 달리면 전형적인 시골 풍경의 남교리에 닿는다.
십이선녀탕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며 돌탑을 쌓는 아이들이 많다. 하산 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백숙을 즐기는 '십이선녀탕 쉼터'의 풍경도 볼 수 있다.
Info 남교리 시외버스 미정차
남교리 정류장에는 현재 시외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탐방지원센터에서 400m 거리에 위치한 윗남교 버스정류장에서 5·5-1번 농어촌버스를 타고 원통터미널이나 백담사 입구 정류장을 이용해야 한다.
[3] 관광 성지, 백담사 입구 (용대리)
용대리 백담사 입구 정류장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백담사행 전용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버스로 15분 정도 소요되며, 걸어 올라갈 경우 2시간 정도 걸린다. 셔틀버스 외의 개인 차량은 통행 불가. 백담사에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인 백담 탐방지원센터에 닿을 수 있다.
Info 백담사 셔틀버스
운임: 성인 2,000원, 소인 1,200원 (편도)
배차 간격: 버스 좌석(승객) 차는 대로 수시 출발, 최대 30분 대기.
운영 시간: 성수기 07:00~19:00(하행 막차), 비수기 09:00~18:00(하행 막차)
Mini Interview 백담사 안전지킴이
"물놀이 금지 안내를 위해 여름 휴가철에만 잠시 냇가에서 근무해요. 가을이면 봉정암을 오르는 불자들과 산객이 정말 많아요. 봉정암에 숙박이 가능하거든요. 영시암까지 가벼운 나들이를 다녀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평소에는 백담사만 구경 오는 관광객들이 더 많습니다."
백담사 입구 시외버스 정류장.
노선 02 남쪽 길: 속초-양양-오색-한계령-장수대-원통 (44번국도)
차창 밖 펼쳐지는 굽이굽이 거친 암봉들
굽잇길을 따라 해발 920m 한계령을 향해 오르는 구간이 이 노선의 하이라이트다. 버스가 고도를 높일수록 창 밖으로 거친 기암절벽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노선의 명당은 '왼쪽 좌석'이다. 속초에서 양양으로 이동하는 구간에서는 시원한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다. 한계령을 넘을 때도 산비탈에 가로막히는 오른쪽과 달리, 왼쪽 창가에서 굽이진 도로 너머로 설악산의 바위 능선과 백두대간 산세가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4] 백두대간의 안개가 머무는 곳, 한계령 휴게소
해발 920m 한계령 정상 휴게소는 설악산의 주요 들머리 중 하나다. 서북능선을 따라 대청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모인다.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진 무시무시한 들머리 입구를 따라 큰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등산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1981년 완공되어 40년이 넘은 휴게소 건물은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대표적인 명작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Spot 최고 조망, 한계령 휴게소 식당
휴게소 내 식당은 설악산 일대에서 가장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전망대에는 칠형제봉의 웅장한 암릉이 펼쳐지지만 안개가 자주 끼는 탓이 깨끗한 풍경을 보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운영 시간 09:00~18:00
감자전 1만 원, 도토리 묵사발 1만2,000원
[5] 편의.에서 버스표를? 오색버스터미널
오색버스터미널은 편의。 CU에서 운영 중이다. 여느 편의.과 다를 바 없는 외관이지만 종이에 쓴 버스 관련 공지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단풍 산행지로 유명한 주전골 들머리 역할을 해 가을이면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몰려든다.
Spot 하산길 피로 회복, 오색탄산온천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511
운영 시간 06:00~22:00(금/토/연휴 23:00) *입장 마감시간은 영업종료 1시간 전.
(대인기준) 탄산온천 1만8,000원, 탄산온천+찜질방 2만8,000원
오색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자연스레 찾는 곳이 있다.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색 탄산온천이다. 그린야드호텔에서 운영하는 온천이다.
Mini Interview 김흥두 온천책임자
"온천 이용객의 70~80%가 설악산 등산객입니다. 저도 산을 좋아하지만 대청봉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가본 적이 없어요. 톡 쏘는 저온 탄산온천이라 사계절 내내 이용객이 많습니다. 한여름에도 등산 후 뭉친 근육을 풀고 열을 식히기 좋지요."
Info 오색정류장? 오색등산로 정류장?
남설악탐방지원센터는 '오색'이 아닌 '오색등산로' 정류소 바로 앞이다. 이곳은 하차 전용 정류소로 승차가 불가능하다. 산행 후 속초나 서울행 버스를 타려면 오색버스터미널 (약 1km 도보 이동)로 이동해 탑승해야 한다.
[6] 설악산의 심장, 설악동 소공원
비선대,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등 대표 코스가 시작되는 외설악의 핵심 들머리다. 권금성을 오르는 케이블카도 있어 사계절 내내 등산객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소공원은 설악산 주요 들머리 중 유일하게 시외버스가 닿지 않는다. 대신 속초시내에서 15~30분 간격으로 자주 다니는 7·7-1번 시내버스를 타면 소공원 입구에 내릴 수 있다.
Info 소공원의 밤은 빠르다
비선대 식당, 다래식당 등 소공원 내부 식당가와 매.은 오후 4~5시면 마감 준비를 시작한다. 늦게 하산하면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려우니 하산 후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일정을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7] 설악산 산행의 주요 거。,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속초시외버스터미널은 서울, 경기권은 물론 인제, 양양, 고성 등 설악산 자락을 잇는 시외버스가 쉼 없이 오가는 동해안 대중교통의 핵심 거.이다. 사계절 내내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Mini Interview 속초행 버스 승객 김덕연씨
"예전에는 산악회 버스를 타고 설악산에 자주 왔어요. 그런데 정해진 시간을 맞추느라 산행 내내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더라고요. 코로나 이후 혼자 산행을 시작하면서 시외버스를 애용하게 됐어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산을 즐길 수 있어 더 좋아요. 하산하고 시간이 맞으면 버스를 타고, 안 맞으면 택시를 타면 그만이에요. 오늘은 가볍게 권금성 갔다가 내려와서 바다에서 놀려고요."
Spot 배차시간 순삭, 카페 .앤칠Check & Chill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8 1층
운영 시간 11:00~19:00 (수요일 휴무)
Mini Interview 앤칠 신보라 이선배 부부
버스 기다리는 승객 환영
"비행기 라운지 느낌을 주려다가 버스 대합실 콘셉트로 바꾼 공간이에요. 버스를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에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카페를 꾸며보았습니다. 짐 보관 서비스(시간당 1,000원)도 있어요! 숙소 체크아웃 후 버스를 타기 전까지 짐을 맡겨두었다가 커피 한 잔 하고 가시면 편할 거예요. 베이스캠프처럼 편하게 이용해 주세요!"
Mini Interview 속초~원통 버스 송태호 기사
매일 보는 한계령, 63빌딩 같아요
항상 멋진 설악산 풍경과 함께하니 좋으시겠어요. 산을 좋아하시나요?
전혀요. 초등학생 때 이후로 산에 가본 적도 없어요. 맨날 같은 풍경을 보니 오히려 지겹지요. 서울 사람에게 '63빌딩 멋있냐' 묻는 거나 다름없어요. 길이 워낙 구불구불해 종종 멀미로 토하는 승객도 있어 골칫거리가 많습니다.
승객들이 주로 찾는 정류장은 어디인가요?
등산객은 한계령이나 장수대에서 거의 다 내리고, 오색은 온천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에요. 5월과 가을 단풍철이 가장 붐빕니다.
등산객을 위한 탑승 팁이 있을까요?
승차할 때 내는 표에 적혀 있긴 하지만, 탑승 시 기사에게 '한계령 내립니다', '장수대 갑니다' 하고 한마디 꼭 해주세요. 그래야 정류장에서 놓치지 않고 확실히 세워드립니다.
TIP 시외버스 탑승 팁
산간 지역 버스는 도심 대중교통과 달리 도로 상황과 계절에 따른 변수가 많다. 고정된 시간표를 맹신하기보다 여유를 두고 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버스타고', '티머니GO' 앱을 통해 버스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시외버스 외에 소공원, 오색, 한계령, 남교리로 향하는 시내·농어촌버스가 지역별로 운행한다. 지역 버스는 운행 변수가 많으므로 네이버지도 등 길찾기 앱을 통해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Info 속초 ↔ 원통 시외버스 운행 안내
남쪽 길 (한계령 방면 | 소요 시간 약 1시간 20분)
속초~원통: 첫차 08:50 / 막차 16:10 (1일 5회)
원통~속초: 첫차 08:20 / 막차 20:20 (1일 5회)
주요 경유: 오색, 한계령, 장수대
※ '오색등산로'와 '오색흘림골'은 하차 전용 간이정류소로 승차가 불가하다.
북쪽 길 (미시령 방면 | 소요 시간 약 40분)
속초~원통: 첫차 07:25 / 막차 19:05 (1일 10회)
원통~속초: 첫차 08:20 / 막차 20:00 (1일 10회)
주요 경유: 백담사입구(용대리)
황금성게임장
Info 버스를 놓치지 않는 법, '승차알림 벨'
산간 정류장은 탑승객이 없으면 버스가 지나치기도 한다. 정류장 부스 안의 버튼을 누르면 지붕 위 표시등에 불이 켜져 기사에게 대기 승객이 있음을 알린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잊지 말고 눌러두자.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편의.과 다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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