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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09-15 07:18 조회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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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전시된 솔 르윗의 '월 드로잉 #786A'(오른쪽)는 각 꼭짓。과 변에서 다른 꼭짓.과 변을 잇는 총 8가지 원호를 2가지씩 결합해 모든 경우의 수를 표현한 것이다. 왼쪽은 '월 드로잉 #541'로, 벽면을 4등분해 5·6·7·8각별을 서로 다른 색상으로 그린 것이다. 르윗 재단·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정사각형의 각 꼭짓。에서 다른 꼭짓.으로 호(굽은선)를 그리는 경우의 수 4가지. 각 변의 중간.에서 다시 정반대편의 중간.으로 호를 그리는 경우의 수 4가지. 도합 8가지 가운데 두 가지를 선택해 조합하면 총 가짓수는 28가지다. 실행자는 규칙에 맞춰서, 벽면을 28개 구획으로 나누고 순서대로 각 조합을 그림으로 그린다. 이로써 작품은 모든 가능성을 담고 완전해졌다. 개념미술의 선구자 솔 르윗(1928∼2007)의 '월 드로잉 #786A'는 이렇게 정해진 규칙을 따른다면 누구나 재현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소개하고 있는 솔 르윗의 작품들은 눈이 아닌 머리로 봐야 한다. 이번 전시에 나온 '월 드로잉(벽그림)'은 르윗이 늘어놓은 악보 같은 지시문에 따라 르윗 재단 직원들과 국내 미술 실기 전공자로 구성된 30인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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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와 수행을 분리한 셈이다. 1968년 미국 뉴욕 폴라쿠퍼갤러리의 베트남 파병 반대 전시를 시작으로 생애 마지막 해인 2007년까지 르윗이 만들어낸 지시문은 총 1,259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전시된 솔 르윗의 '월 드로잉 #784'. 배경은 노란색을 거듭 칠한 것이고, 그 안의 네 구획은 각각 빨강·파랑·노랑·회색 위에 회색 물감을 조합한 것이다. 르윗 벽화의 기본 단위인 네 색상은 컬러 인쇄의 기본 단위인 CMYK(청록·자홍·노랑·검정)에 대응한다. 르윗 재단·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작품의 세부 규칙은 저마다 다르지만, 기하학적인 기본 단위를 깔고 규칙을 설정한 후 그 규칙을 끝까지 밀어붙여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탐색해 나간다는 흐름은 비슷하다. 평면 작품의 기본 단위는 선과 정사각형으로 된 구획이고, 색상의 기본 단위는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과 어두운 무채색(검은색 또는 회색)이다. 이 색을 반복해서 칠하면 여러 가지 색이 나온다.
일본 시가현립미술관 소장 솔 르윗의 '구조'는 나무로 만든 흰색 정육면체를 기본 단위로 숫자를 달리해 순서대로 쌓아 올린 작품이다. 르윗 재단·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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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작품 또한 규칙이 있다. 르윗이 '구조'라고 부르는 조각의 기본 단위는 정육면체다. "도형의 기본 단위이고 가장 재미없는 모양"이라는 이유로 선정했다. 감정이 들어있지 않기에 배열 규칙이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정육면체를 구성하는 각 변을 하나씩 혹은 둘씩 빼놓되, 구조적으로는 연결되는 모든 경우의 수를 탐색한 '미완결의 열린 정육면체' 연작은, 미리 세운 규칙을 끝까지 밀어붙여 총 122가지 구조를 만들어 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전시된 솔 르윗의 사진 작품 '위와 사방에서 빛을 비춘 구와 그 모든 조합'은 원래 조합상 총 31장이 돼야 하지만 3장이 빠져 있다. 르윗 재단·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재미있는 건 르윗은 규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오는 결함마저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는 .이다. 구를 놓고 전후좌우와 위에서 각각 빛을 쏜 후 사진을 찍은 작품의 경우, 모든 경우의 수는 31개지만 실제 작품은 이 중 3개가 빠져 있다. 전시장에서 보기 편하게 일부러 4행 7열로 맞추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르윗은 인간이 완벽하게 설계한 논리가 현실에서 불완전해질 수 있음을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결함이 있다는 관객의 깨달음마저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개념'으로 관객을 안내하는 경로인 셈이다. 전시는 2027년 2월 28일까지.
열린 정육면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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