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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09-11 19:22 조회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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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가상화폐 투자로 수십억·수백억원대 자산을 일군 ‘코인 부자’들이 정작 전통 금융권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보다 ‘그 돈이 어디서 왔는지’를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해지면서다. 코인을 현금으로 바꿔 들고 가도 신탁회사들이 선뜻 고객으로 받지 않을 정도다.
코인 팔아 현금 부자인데…“돈 어디서 났나”부터 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상화폐로 거액을 번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상속과 절세 등을 위해 역외 신탁을 찾고 있지만 상당수 신탁회사는 이들을 고위험 고객으로 보고 있다.
코인 시장에서 만들어진 부는 이미 상당한 규모다. FT가 영국 세무당국 자료를 인용한 결과 영국 납세자들은 2025년 4월까지 1년 동안 138억파운드(약 25조원)의 가상화폐를 매각했다. 이 가운데 약 250명은 각각 100만파운드(약 18억2000만원)가 넘는 자본이득을 올렸다.
하지만 신탁회사들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자산 규모보다 ‘돈의 이력’이다. 가상화폐는 여러 거래소와 개인 지갑을 오갈 수 있어 최초 투자금의 출처부터 거래 과정까지 확인하기가 주식이나 부동산보다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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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펌 위더스의 찰리 티 파트너는 FT에 상당수 수탁자가 가상자산 보유를 불편하게 여기며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코인을 현금화해도 마찬가지다. 신탁회사는 해당 현금이 어떤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만들어졌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검증이 부족하면 자금세탁이나 범죄수익과 관련된 돈을 받아들일 위험이 있고 신탁회사 역시 규제와 평판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으로 떼돈 벌었는데”…막상 자산 맡길 곳이 없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코인 부자들의 고민은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깊어진다.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해 큰돈을 번 투자자들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찾고 있어서다.
그는 “고객들도 결국 휴대전화로 수억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며 “조금은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변동성도 전통 금융회사가 코인을 꺼리는 이유다. 거래소 파산이나 해킹, 가상화폐 지갑에 접근하는 개인키 분실 등 기존 금융자산과는 다른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신탁회사는 현재 고객뿐 아니라 향후 재산을 물려받을 자녀와 손주 등의 이해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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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산가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후 큰 손실이 발생하면 후손이 수탁자의 관리 책임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볼리거는 고객들의 가상자산 관심에는 ‘나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장에서 만난 친구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자신이 큰돈을 벌었다고 말한다”며 “누구도 줄 맨 마지막에 서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이 외면하자…‘코인 부자’ 전문 시장 등장
전통 금융권이 주저하는 사이 가상화폐 전문 자산관리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캐번웰그룹은 가상화폐의 거래 이력과 자금 출처를 검증해 디지털자산을 신탁 구조에 편입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가상화폐로 큰돈을 번 뒤 공격적인 투자보다 자산 보존에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투자자문사 웨이브파이낸셜의 헨리 엘더 자산관리 책임자는 “코인으로 부자가 된 뒤 이제는 자산을 지키는 방식으로 사고를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 흥미로운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코인 부자들에게는 ‘얼마나 벌었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벌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가상자산이 투자 수단으로 빠르게 제도권에 진입하고 있지만 거액의 부를 보관하고 다음 세대로 넘기는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문턱에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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