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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 시각) BBC,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알제리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UAE의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위에 따라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이 공식적으로 수교 관계를 맺은 1976년 이후 50년 만이다.
ⓒ 박성우
북아프리카의 알제리가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10일(현지 시각) BBC,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알제리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UAE의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위에 따라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이 공식적으로 수교 관계를 맺은 1976년 이후 50년 만이다.
알제리 "UAE 행태,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국교 단절... 단교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아
성명은 "알제리는 UAE 측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며, UAE의 유감스럽고 부당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할 심각한 결과에 대해 경고해왔다"라며 "UAE의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양국 관계 유지를 위한 모든 수단들은 소진되었다"라고 하면서도 국교 단절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더 설명하지 않았다.
국교 단절 선언에 따라 알제리는 유세프 사이프 알알리 UAE 대사가 48시간 내 출국할 것을 통보했다. 또한 알제리 국방부는 9월 11일부터 상업용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UAE 소속 항공기의 알제리 영공 통과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용 항공기 또한 2026년까지 영공 통과 금지를 유예 적용할 뿐, 내년부턴 영공 통과를 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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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알제리의 일방적인 단교 선언에 UAE 측은 당황한 기색이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자신의 X에 "외교 관계는 이성과 소통 그리고 명확한 이해관계에 기반되어야 하며, 암호 해독이 필요한 수수께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애매함은 정책이 아니다"라고 단교의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알제리를 비판하고 나섰다.
UAE 외무부는 X에서 "양국 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결정이 일시적이기를 바란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분쟁 지역 서사하라 놓고 알제리 분노 폭발... "UAE가 발 디디는 곳마다 피가 흘러"
▲ 이러한 양국 간의 갈등은 알제리와 인접한 영토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 지역에서 비롯한다. 서사하라 지역은 현재 모로코와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이 양분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알제리는 앙숙인 모로코가 해당 지역을 실효 지배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사진은 현재 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서사하라 영토.
ⓒ 박성우
알제리가 UAE에 불만을 표출한 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중동의 한 소국'이 리비아, 말리,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분쟁 지역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들이 발을 디디는 곳마다 피가 흐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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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테분 대통령은 "알제리에 피가 흐르지 않기 위해 그 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고 싶다"라며 "해당 국가와 훨씬 빨리 외교 관계를 단절할 수도 있었지만 지역 내 분열을 심화시키고 싶지 않아 자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테분 대통령이 언급한 소국으로는 UAE가 지목됐다. 알제리는 세계 10위의 광활한 영토를 지닌 반면 UAE의 영토는 한국의 40% 수준으로 두 나라의 영토 면적 차이는 30배 가까운 수준이다.
테분 대통령은 작년 10월에도 "알제리는 모든 걸프 국가들과 관계가 우호적이지만 단 한 국가만 예외다. 해당 국가는 알제리의 내정에 간섭하고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라면서 나라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UAE를 비난해 왔다.
이러한 양국 간의 갈등은 알제리와 인접한 영토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 지역에서 비롯한다. 서사하라 지역은 현재 모로코와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이 양분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알제리는 앙숙인 모로코가 해당 지역을 실효 지배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UAE는 모로코의 실효 지배를 인정하고 지지하면서, 지난 2020년 모로코가 실효 지배하는 서사하라 지역의 최대 도시 라윤에 걸프 국가 중 최초로 자국 영사관을 개설했다. 당시 UAE는 영사관 개설에 대해 "모로코 남부 지역에서의 모로코 주권을 지지한다는 구체적 표현"이라며 모로코가 서사하라를 지칭하는 '모로코 남부 지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알제리가 안보 경계선으로 간주하는 알제리 남쪽 국경의 사헬 지대 국가들과 UAE는 2010년대부터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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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UAE가 알제리 인근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알제리가 단교를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말리아·수단·사우디...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에서 갈등 빚는 UAE
한편 UAE가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들은 알제리뿐만 아니다. 올해 1월 소말리아는 UAE와의 국방·안보 조약 전면 폐기를 선언하면서 "UAE가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 독립성을 훼손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다.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소말리아가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미승인국 소말릴란드에 UAE가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헬 지대에 속한 수단 역시 UAE가 자국 내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UAE를 비난하고 있다.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UAE가 RSF에 공급한 무기는 수단에서 비아랍계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데 쓰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수단이 하르툼 국제공항과 인근 군사기지가 드론으로 공격받은 후 해당 드론이 에티오피아에서 발진한 UAE산 드론이라며 UAE를 향해 "이번 공격은 직접적인 침략 행위다.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이며 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동 내 패권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는 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민병대 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 거.을 공습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정부군을 지지하는 반면 UAE는 분리주의 세력인 STC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STC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경 지대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자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주권과 영토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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