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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가 올 상반기 7600억 원대의 순이익을 거두며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전성 지표가 일부 개선된 가운데 충당금 적립률은 오히려 낮아져 향후 부실 확대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9%로 집계됐다. 실제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감독 규정상 필요한 충당금 규모로 나눈 수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4년 6월 말 113.7%에서 지난해 6월 말 112.0%로 떨어진 데 이어 올 6월 말에는 107.9%까지 낮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포인트, 지난해 말보다는 3.4%포인트 하락했다. 규제 기준인 100%를 웃돌고 있지만 예상보다 부실이 커질 경우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실제 손익에 반영되는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39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8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88억 원 증가했다. 전직 금융 감독 당국 출신의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업계 순이익이 전년보다 200% 가까이 증가한 데는 충당금 적립 부담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며 “충당금을 덜 쌓은 만큼 이익이 늘어난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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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이 79개 저축은행의 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액으로 나눠 산출한 ‘NPL커버리지레이쇼(Coverage Ratio)’도 72.12%에 머물렀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3개월 이상 연체 여신을 충당금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6월 말 65.12%에서 개선됐지만 여전히 100%에 미치지 못한다.
계열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 계열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NPL커버리지레이쇼를 유지한 반면 증권 계열은 대체로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신한금융그룹 계열 신한저축은행의 NPL커버리지레이쇼는 101%로 고정이하여신보다 쌓아 놓은 충당금이 더 많았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향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92.8%, KB저축은행은 86.9%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NPL커버리지레이쇼는 55%에 그쳤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6월 말 고정이하여신은 6767억 원으로 OK저축은행(9019억 원)과 SBI저축은행(6919억 원)에 이어 업계에서 세 번째로 많지만 이에 대비한 충당금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NPL커버리지레이쇼는 각각 85.3%, 8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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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 계열 저축은행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신저축은행은 57.3%, 키움저축은행은 61.1%, 유안타저축은행은 69.9%로 모두 업계 평균인 72.12%를 밑돌았다. 다올저축은행만 77.1%로 평균보다 높았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 계열은 모그룹 자체가 건전성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는 만큼 여신 운용이나 충당금 적립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며 “증권 계열은 상대적으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는 만큼 당국의 여신 규제에 대한 불만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도 충당금 여력이 낮은 편이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6월 말 충당금 잔액은 1012억 원으로 고정이하여신 2559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NPL커버리지레이쇼는 39.5%였다.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보다 낮은 35.8%에 그쳤다.
대기업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낮은 수치를 보인 곳이 있다. 한화저축은행의 NPL커버리지레이쇼는 54.1%, 흥국저축은행은 46.1%로 집계됐다.
금융계에서는 금리 상승과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맞물리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다 보수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어 현재의 실적 개선만으로 건전성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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