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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라인 'S5'를 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최근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D램 공급 부족이 심해진 。이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전환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와 계약한 파운드리 물량을 임의로 줄이기 어려운 데다 설비 이전에 따른 생산 차질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원스톱 생산 체계 훼손 등 현실적인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조감도 / 삼성전자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평택캠퍼스 S5의 파운드리 장비를 기흥캠퍼스 등으로 옮기고 빈 공간을 D램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퍼졌다.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나 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이 사내 게시판과 반도체업계에 확산하면서 전환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전환설의 배경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있다. HBM과 서버용 D램의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서 파운드리 라인 일부를 D램 생산라인으로 바꾸면 대규모 설비 재배치 비용을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력망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가 이미 완비된 평택의 특성도 전환설에 무게를 실었다. 2028년 이후 가동될 신규 팹을 마냥 기다리는 대신 즉각 대응이 가능한 평택 부지를 활용하고, 과거 평택 4라인(P4) 일부 공간의 용도를 조정한 전례가 결합하면서 소문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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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제조 현장과 엔지니어들의 상황 판단은 전혀 다르다. 현재 S5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과 HBM4용 베이스 다이 등 빅테크 수주가 몰려 있다. 300㎜ 웨이퍼 기준 월 2만8000~3만장 규모를 소화하는 4나노미터(㎚) 등 선단 공정은 이미 풀가동 상태다.
S5의 메모리 전환은 삼성전자가 승부수로 던진 'HBM 턴키(원스톱 솔루션)' 전략과도 정면 충돌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묶어 일괄 공급하는 체제로 경쟁사 연합에 맞서고 있다. 핵심 기지인 S5를 메모리로 전환할 경우 4나노 기반의 베이스 다이를 양산할 파운드리 생산능력에 차질이 발생해, 턴키 공급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 주 테일러 건설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전경 /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장기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수주 사업이다. 이미 고객사와 계약을 맺고 양산 중인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경우 막대한 지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단기적인 메모리 이익을 위해 파운드리 라인을 뺄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거래선과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설비 이전 시 발생하는 품질 재인증(퀄) 문제도 넘기 힘든 장벽이다. 가동 중인 첨단 노광 및 식각 장비를 해체해 옮길 경우 장비 재셋업부터 고객사의 팹 라인 인증을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개월 이상의 양산 공백과 천문학적인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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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자체의 기술적 한계도 지적된다. S5 특정 공정에 얽힌 병목 요소는 파운드리 생산 구조의 고유한 특성이다. 현장 기술진 사이에서는 이를 다른 라인으로 단기간에 이전하거나 대체 설비로 동일한 수율을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비를 수용할 대체 팹의 시차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이전 후보지로 오르내린 기흥캠퍼스는 현재 첨단 파운드리 양산 장비를 받아들일 라인이 없다. 기흥에 짓고 있는 차세대 연구개발단지 'NRD-K' 2라인 역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년의 물리적 공백이 발생한다.
미국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신공장 역시 대안으로 불확실하다. 당초 배정된 테슬라 등 북미 고객사 물량을 맞추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평택 S5의 빅테크 물량을 대신 떠안을 여력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S5 메모리 전환은 평택 P4의 전례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P4는 공장 골조를 올리는 단계에서 비어 있던 클린룸 공간의 용도를 바꾼 사례다. 반면 S5는 10조원 안팎이 투입돼 장비 셋업이 끝나 정상 양산 중인 완성 팹이다. 가동 중인 핵심 팹을 해체하는 것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득보다 실이 크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라인 운영 계획은 시장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정되지만 S5 설비의 기흥 이전 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미 P4에서 메모리 투자가 선행됐고 파운드리 역시 수주가 몰리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라인을 뜯어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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