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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민족사 제공
“이대로 가면 2개월도 못 산다는 게 의사의 말이었습니다. 이미 간 이식 시도가 3번 실패한 후였습니다. 2000년 1월 8일, 22시간의 간 이식 수술로 저는 26년간 덤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은혜입니다.”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일면(79) 스님이 팔순을 맞아 회고록 ‘생명나눔, 일면입니다’(민족사)를 펴내고 8월 31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994년 당시 수덕사 주지 법장 스님이 설립한 ‘생명공양실천본부’를 모태로 한 불교계 대표적 장기기증 캠페인 기구이다. 일면 스님은 2005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47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1959년 ‘사라호 태풍’이 불던 해” 출가한 그는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5선), 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장, 조계종 교육원장, 군종교구장, 호계원장, 동국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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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그는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생명나눔실천본부”라고 말했다.
“젊어선 힘자랑 좀 했다”는 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1982년. 일본 유학을 앞둔 상황에서 너무 자주 피곤했다. 진단 결과는 ‘간경화’. 방법은 간 이식뿐. 부처님 앞에 간절히 기도를 올리며 손가락 하나를 펴고 “한번만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기적적으로 뇌사자의 기증을 받았다. 중환자실과 무균실을 거쳐 의식을 찾은 그는 간병인에게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창문 너머로 흐르는 한강을 보면서 ‘여전히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30분 동안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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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그는 도반 스님들을 만나면 “이 중에 ‘배 째 본 사람’ 나와 봐라고 농담한다”며 “수행자 가운데도 그런 생사의 고비를 넘어본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본부를 만든 법장 스님은 2003년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되면서 일면 스님에게 이사장직을 부탁했고 2005년 법장 스님이 입적하자 “수혜자인 내가 아니면 누가 맡겠는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자”라는 심정으로 자리를 맡아 22년째다.
일면 스님은 “나는 항상 2%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982년 당시 일본 유학을 가려 했던 것도 공부보다는 일본 불교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스스로 공부는 둔하고 일은 자신 있었다”고 했다. 그런 자세로 22년을 일해왔다.
일면 스님 회고록 '생명나눔, 일면입니다' 표지. /민족사 제공
일면 스님은 “얼마 전 ‘오늘 죽는다면 나는 몇 。 인생인가?’를 생각해봤다”고 했다. 스스로 내린 답은 ‘59。’. 60.에서 1。이 모자란다는 겸손의 표현이다. 그는 “그 1。을 채우려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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