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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성원성 작성일26-08-13 03:36 조회3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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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ChatGpt
“저 앞에 있는 사람보다 왼쪽으로 쳐야겠어. 핀에 딱 맞게 떨어뜨릴 필요는 없겠지?” (조던 스피스)
“그래. 152야드 정도. 왼쪽에서 맞바람도 분다.” (캐디 마이클 그렐러)
임팩트 때의 경쾌한 타구음, 갤러리의 환호성이 들린다. 해설자가 조근조근 상황을 설명한다. 하지만 TV로 골프 중계를 보는 팬들은 궁금하다. 라운드 내내 선수는 캐디와 무슨 얘기를 저렇게 할까.
PGA(미 프로골프) 투어가 최근 시작한 새로운 중계 서비스 ‘조용히 해주세요(Quiet please)’는 캐스터와 해설의 음성 대신 선수의 육성을 넣었다. 시청자들은 선수와 함께 18홀 골프 코스를 도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 선수와 캐디의 전략 회의, 자신의 샷에 대한 선수의 만족감과 자책, 심지어 욕설까지 전달된다. PGA 투어는 ‘무해설 중계’를 7월 말 열린 로켓 클래식에서 시범 도입했고, 팬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지난 10일 끝난 윈덤 챔피언십에서 진행했다. 미국 스포츠 방송 ESPN 앱에서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이 신개념 골프 중계는 몇몇 스타 선수를 18홀 내내 따라다니면서 진행된다.
모바일 게임장 24
특정 선수의 모든 샷을 중계하는 경우는 원래 있었는데, 캐스터와 해설자의 목소리를 뺀 것이 기존과 다른 특징이다. 선수가 클럽을 선택할 때 어떤 .을 고려하는지, 캐디와 어떤 고민을 나누는지, 바람이나 잔디 결 같은 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 수 있다.
‘조용히 해주세요’ 중계 방송에서 맹활약한 선수는 PGA 투어 통산 13승의 조던 스피스(미국)다. 원래도 캐디와 대화를 많이 하고, 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등 ‘수다쟁이’ 이미지가 있었는데, 기대한 모습대로 해설자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웠다. 로켓 클래식 2라운드 18번홀(파4·463야드)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자 “아이고 맙소사” “멈춰, 멈추라고” “그쪽으로 치면 안 된다고 얘기한 곳으로 쳤네” 같은 혼잣말을 연발했다. 그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릴 때까지 쉴 새 없이 떠들었다. 미국의 골프 미디어 기업 스크래치는 “스피스는 ‘조용히 해주세요’ 서비스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평했다. 올해 US오픈 챔피언 윈덤 클라크(미국)가 캐디와 아이언 선택에 관해 얘기하는 모습, 작년 라이더컵 ‘캡틴’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홀인원이 될 뻔한 샷을 치고 나눈 대화도 화제가 됐다.
인터넷신천지
PGA 투어가 무해설 중계를 도입한 것은 기존 골프 팬은 계속 시청자로 묶어두면서 마니아 팬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유튜브와의 협업,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신규 팬을 유입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열성적인 골프 팬에겐 프로 선수들의 ‘속살’을 보여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취지다. PGA 투어 관계자는 “무해설 중계는 골프의 현장 분위기를 더 세밀하게 전달해 뻔하지 않은 스토리텔링을 선사하는 기획”이라고 했다.
무해설 골프 중계는 선수의 경기 전략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는 。에서 F1(포뮬러원)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F1은 2010년대부터 ‘진성 팬’을 타깃으로 하는 중계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고, 대표적인 것이 드라이버가 레이스를 벌이면서 무선으로 스태프와 대화하는 ‘팀 라디오’ 콘텐츠다. 차량 상태에 대한 의견, 경기 상황에 따른 감정 변화, 경쟁 선수에 대한 라이벌 의식 등을 직설적으로 쏟아내는 말들이 F1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해설 중계는 이제 주요 프로 스포츠를 넘어 체조, 피겨스케이팅, 심지어 원반 던지기 팀 스포츠 ‘얼티밋’ 같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종목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를 중계하는 주체들이 예산이 부족해 해설자를 안 쓰는 게 아니라 열성 팬들을 위한 ‘고급 옵션’ 차원에서 무해설 중계를 제공한다.
야겠어. 핀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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