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ister Log in

공지사항

HUFS LAP 열네 번째 금요일,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마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영민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작성일20-06-04 13:20 조회2,145회 댓글29건

본문

3기 훕랑 여러분, 안녕한가요?

 

보여주는 것 보여지는 것에 대한 관심과 추종은 인정욕구와 맞물린 인간의 오랜 욕망이자 일상일지 모릅니다. 디지털 플랫폼과 비주얼 이미지의 범람이 그 욕망을 부추기고 가속화하긴 했어도, 애시당초 우리에게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지금 딛고 사는 이 세상은 아예 설명할 길 없거나 영 부자연스럽기만 할테니까요. 잘 보여주고 싶고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 대체 뭐가 문제겠어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온통 생겨났다면 그야말로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세상의 속도와 강도와는 별개로, 보여주고 보여지는 행위 일체를 과도하고 나쁜 것 일색으로 돌려세울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가시적 것을 가시적으로 표현하고 이해하고 판단하려는 인간적 노력 자체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도 인류의 문명이란 바로 그 욕망에 기대어 진보를 이루어왔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할 때 품게 되는 저의와 목적지향의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시욕 관종 같은 왜곡된 모습이 그렇죠. 훌륭한 것, 아름다운 것, 비싼 것, 멋진 것, 맛있는 것, 한 마디로 보기 좋은 것에 대한 과몰입은 이해와 소통의 훌륭한 수단인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입니다. 우리가 그 시간을 너무 강도 높게 빠르게 지나와서일까요?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여보면, ‘진정성’의 가치가 앞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문화 전방위에 걸쳐 매우 중요해질 거라는 진단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여러분은 삶의 어느 부위를 보여주나요? 아무래도 울퉁불퉁하고 상처난 곳보다는 매끈하고 어엿한 게 낫겠다 싶을 겁니다. 그러면 타인의 어느 단면을 보고 나와 비교하고 있나요? 타인은 나의 거울이니 기왕이면 풍요롭고 성공한 이미지가 옳다구나 싶을 겁니다. 혹시 일상 최상위 10프로의 빛나는 순간들로 편집된 포토스토리에 나의 삶을 오려 붙이고, 프사나 인스타 계정을 통해 타인을 예단하고 있지는 않나요? 미디어가 전하는 한 컷의 사진, 그 프레임 바깥은 까맣게 모른 채 무방비로 노출된 이미지의 포로가 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   

 

보이지 않는 가치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일은 오늘날 필요를 넘어 필수가 되어 갑니다. 하지만 우리, 잠시 멈추어 서서, 나의 삶을 트리밍하는 방식, 타인과 세상이 크로핑되는 방식, 바로 그 재단의 방식들이 어떤 꼴을 이루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프레임 바깥을 상상하되 내 삶의 의도를 유심히 살피는 일은, 유령 같은 이미지가 범람할수록, 보기 좋은 것만 보여질수록, 더욱 더 소중히 해야 할 일로 여겨집니다.

 

올해 들어 BTS, 기생충, K-방역을 거론하며 우리가 맞이한 시대를 매우 특별한 시기로 평가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한편 이런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과연 진정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외따로 있는 걸까요?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읽어내려는 살뜰함이 나의 삶 속에 깊으면 깊을수록,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려는 안간힘이 나의 삶에서 더 많이 발휘될수록, 진정성은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TRTL 독서 인증샷, 금요일의 기록사진에서부터 우리의 ‘진정성’은 시작됩니다.

 

자, 이제 HUFS LAP 우리의 열네 번째 금요일 일정을 공개합니다.
 

 


테마 :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마음」
공유질문 : 보이는 만큼 경계하고, 보이지 않는 만큼 진정성을 담으려면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모임장소 : 수림문화센터 SPACE A (찾아오는 길 : http://naver.me/xuM8VbKY)
일시 : 6월 5일 금요일 14시 15분 ~ 21시 10분
 ​​

 

 


14:15~14:30 훕랑 3기 전원 도착, 발열체크, 명찰 패용, 코로나 이슈 관련 자발 참석 확인서 서명 2매, 손씻기 및 마스크 착용
14:30~15:50 「사진, 그리고 우리 사회 : 우리 모두가 사진기자인 시대에 살며」 - 김경훈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
15:50~16:00 휴식
16:00~17:50 호모 콰이렌스 & 인사이트 아웃
17:50~19:00 기념촬영
18:00~19:00 석식
19:00~19:50 훕랑 릴레이 발표 「마음으로 읽는 그 사진」
19:50~20:10  휴식
20:10~21:00  훕랑 릴레이 발표 「마음으로 읽는 그 사진」
21:00~21:10 Wrap-up 및 공지사항 전달
 

 

 


​◎ 참석 전 해야 할 일
 
1. 선 공지를 통해 알렸듯, 이번 모임 2부에선 3기 훕랑의 릴레이 발표「마음으로 읽는 그 사진」이 진행됩니다. 오랜만에 릴레이 발표인지라 얼마나 다채롭고 진심 어린 이야기가 오갈지 사뭇 기대됩니다. 각자 선정한 사진 한 장이 담고 있는 함의와 이야기를 통해, 한 컷의 사진이 매개하는 우리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릴레이 발표 후에는 인싸이트 아웃 게시판에 자신이 발표한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주길 바라며, 아울러 공감되는 발표에 대한 감상도 댓글을 통해 서로 이야기 나눠주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훕랑들의 발표에 대한 생각과 인상을 내일 간략하게 스케치해야겠죠? 메모하는 습관은 여러분의 생각을 촘촘하고 예리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2. 이번에도 역시 전체 모임이 오프로 진행되는 만큼 진행의 만전을 기했습니다만,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코로나 상황이 더욱 엄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무탈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몇 가지 협조를 추가적으로 당부합니다. 기존에 실시해 온 도착 즉시 발열체크는 귀가 시에도 확대적용하니 2회의 발열체크를 철저하게 진행해주길 바랍니다. 우리 아카데미와 수림 측의 확인서 2매 작성 역시 진행됩니다. 특별한 요청이 없더라도 마스크는 휴식시간에도 착용을 원칙으로 하여 강화 적용합니다. 혹여 마스크를 분실하거나 망손으로 인해 교체가 긴급히 필요할 경우, TA에게 얘기하면 지급될 것입니다. 또한 한 방향 식사 및 취식시 대화금지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우리 훕랑들의 에너지와 발랄함을 생각하면 대단히 안타까운 장면이 아닐 수 없는데요. 서로를 아끼는 마음에서 시행하는 것이니 모두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식사 후 휴식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 봅시다. 끝으로 최대한 간격을 둔 좌석은 지정석으로 이용되니 금요일 내내 한 좌석을 이용해 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손 소독제도 구비되어 있으니 휴식시간마다 손씻기를 실천해주길 바랍니다.
 
3. 내일 1부 시간에는 자유로운 질문과 서로의 생각을 편안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토크 분위기로 진행될 것입니다. 긴장을 풀고, 대화에 집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준비물
 
​1. 장시간 마스크를 쓰고도 정신줄을 놓지 않을 만큼의 넉넉한 체력! 그리고 열린 마음
 
2. 배포 및 완독한 책 [사진을 읽어드립니다], 텀블러와 메모 노트 및 필기구
 
그럼 금요일에 만나요!  

공감 3

댓글목록

문종혁 쪽지보내기 블로그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유 질문이 최근 제 경험과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충분히 생각하고 멋진 체험 ! 고대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몇 시간 후에 봬요^___^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