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S LAP 열여섯 번째 금요일 같은 일요일, 「명랑훕랑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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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민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작성일20-06-26 17:07 조회2,742회 댓글3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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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훕랑 여러분, 안녕한가요?
기말고사 기간 탓에 한 주를 건너뛰고 만나려니 조금은 설레고, 꼭 그만큼 더 반갑습니다.
다소 당혹스럽고 불편했던 1학기를 마감하며, 여러분 모두가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이 공지글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의 배움터인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외국학의 메카라는 자부심을 토대로 삼던 선배세대의 설립이념이 그 이름부터 투영되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학교의 여러 구성원은 때로는 저 확고부동한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때도 있었고, 또 어떤 때는 ‘외국어’를 뗄까 말까 하며 정체성의 확장을 고심해야 했던 때도 있던 것으로 압니다. 다만 세례받은 이름에 갇히지 않고 큰 학문공동체라는 대학의 본질에 충실하며 분화와 융합을 거듭한 끝에 다채로운 단과대학들과 구성원들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종합대학으로 성장해왔지요, 덤으로 여러분이 맞이한 2020학년도 1학기는 ‘훕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며 지낸 조금 특별한 한 학기였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HUFS LIFE ACADEMY라는 이름에서 어느 낱말 어떤 정체성을 고민했던가요?
상당 시간 같은 공간을 딛고 살다 보면, 공간 자체가 의인화 되어 다가오는 좀 희안한 경험도 하게 됩니다. 태어난 고향이나 동네가 그렇고, 집이나 학교는 물론 자주 가던 까페 같은 곳이 그렇듯 말이죠.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나의 시간이 배어든 내 삶, 내 몸, 내 꿈의 일부라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좀 지겨워지다가도 다시 정붙여도 괜찮을 법한, 애증까지는 아닐망정 뭐랄까 친구나 가족을 대할 때처럼 좀 복잡미묘한 감정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일정한 물리적 공간도 없이 사이버 공간에서, 아트센터와 극장에서, 스터디룸과 서점에서, 오로지 모이면 배움터가 될거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라이프 아카데미였으니, 여러분에게 오만 감정 들쭉날쭉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아무렴요.
요즘 저의 마음을 채간 낱말이 있어 훕라에 대한 여러분의 풋풋한 감정이 애증으로 굳어지기 전에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바로 ‘아낀다’라는 말인데요. 이 말을 내 자신에게 사용하면 무척 이기적인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만, 상대로 향하면 더없이 이타적인 행동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새롭습니다. 어느새 주고받음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상대를 아낀다는 말은 내가 좀 더 살피고 좀 더 움직인다는 뜻일 겁니다. 우리는 아끼는 대상을 함부로 대하거나 부리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일을 미루지도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를 아끼는 사람들을 보면 나의 수고를 덜어주려 늘 부지런합니다. 돈을 벌고 식탁을 차리는 부모님, 영화예매를 해두는 애인, 미리 여행 일정을 짜놓는 친구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요, 나를 닳고 닳게 만들기보다는 애써 아낍니다.
방학입니다만, 우리 반쯤 왔나요? 시간을 아끼는 살뜰한 이기심은 발휘하되, 협업을 경험하며 이번 기회에 아끼는 사람의 범위를 좀 더 넓혀보길 권합니다. 훕랑의 ‘랑’은 ‘사내와 여인’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떤 행동이나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훕라랑 함께한 한 학기를 떠올리며, 훕라가 여러분에게 애정 어린 시공간으로 여겨진다면 저마다 훕라를 아끼는 방법 하나 쯤 떠올려보길 바래봅니다.
책와 삶의 이야기를 매개로 접속하고, 또 훕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며 추억할 여러분,
다시 만나 서로에게 반하는 그런 시간,
만들었으면 합니다.
자, 이제 HUFS LAP 우리의 열여섯 번째 금요일, 아니 일요일 일정을 공개합니다.
테마 : 「명랑훕랑에 반하다」
공유질문 : 삶이란 ‘무엇을 위해’ 만큼이나, ‘어떻게’ ‘누구와 함께’도 중요하지 않을까?
모임장소 : 연남동 코코샌드 한국외대 SPACE (찾아오는 길 : http://naver.me/GgNwUeLg)
일시 : 6월 28일 일요일 13시 45분 ~ 22시 00분
13:45~14:00 훕랑 3기 전원 도착, 발열체크, 명찰 패용, 코로나 이슈 관련 자발 참석 확인서 서명 1매, 손씻기 및 마스크 착용
14:00~14:30 유닛도킹 : 라이포그래피, 너나우리, 크리테필로그
14:30~17:20 「훕랑의 서재」 - 44인 훕랑의 릴레이 도서추천 3분 발표 및 TRTL summer 계획수립 (min. 3권 pick & feedback 다짐)
17:20~17:50 석식
17:50~18:00 루프탑 이동 및 착석
18:00~20:00 「어느새, 안녕! 여름 : Noites Coriocas」
손원진(percussion, vocal), 허다솜(guitar, vocal), 견민영(cabaquinho), 이기현(flute, bangolim), 권홍석(percussion), 오종우(percussion)
1. “Noites Cariocas” - Jacob Do Bandorim
2. “Flor Amorosa” - Joaquim Callado
3. “Carlinhos” - Pixinguinha
4. "Canta Canta Minha Gente" - Martinho da vila
5. “A Voz Do Morro” - Zé Kéti
6. “Fita Amarela” - Noel Rosa
7. “Mas Que Nada” - Jorge Ben
8. “Garota De Ipanema” - Antonio Carlos Jobim
9. “춘천가는 기차” - 김현철
10. “우리와 함께” – 손원진
20:10~21:50 「虛心坦懷」
21:50~22:00 Wrap-up 및 공지사항 전달
◎ 참석 전 해야 할 일
1. 선 공지를 통해 알렸듯, 모임 전 토요일 자정까지는 「훕랑의 서재」 릴레이 발표 내용을 웹 아카이브 R+Leading Club 게시판에 게시한 후 참석해 주길 바랍니다.
발표전 게시내용으로는, 1) 글제목에 도서명/저자명/역자명/출판사 2) 본문에 책표지 사진 이미지게시 3) 추천사 및 내가 고른 책 속의 문장 4) 3권 이상의 책 선정 후 추천인에게 고마움과 독후감을 전달할 방법을 정리해 주길 바랍니다.
2. 그간 시험으로 인해 밀렸던 게시글들 점검 당부합니다. 1부 공지에서 협업 관련 사항 개인 글작성 관련사항 전달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저의 허심탄회가 되겠지요? ㅎㅎ 아울러 오늘 아침 아무 생각 없이 네이버 검색하다 얻어걸린 2기 김수민 훕랑의 글이 눈에 띄어 공유해봅니다. 보고싶다 수민아~ https://blog.naver.com/rlatnals0529/221931623713
3. 이번에도 역시 전체 모임이 오프로 진행되는 만큼 진행의 만전을 기했습니다. 이제 뉴노멀이 된 여러 절차들을 빠짐없이 실천해주길 바랍니다. 발열체크는 출석 및 귀가 시 2회로 하며, 아카데미 출석 확인서 1매 작성 역시 진행됩니다. 특별한 요청이 없더라도 마스크는 휴식시간에도 착용을 원칙합니다. 혹여 마스크를 분실하거나 망손으로 인해 교체가 긴급히 필요할 경우, TA에게 얘기하면 지급될 것입니다. 한 방향 식사 및 취식시 대화자제, 이번 주 역시 지켜주길 바랍니다. 본 공간은 실내와 실외로 구획되어 있지만, 휴식 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각자 애써주길 당부합니다. 끝으로 최대한 간격을 두어 진행하겠지만 공연 시 생각보다 조밀한 배치가 예상되니 기침이나 발열이 있는 훕랑은 미리 제 개인톡으로 증상여부 통보해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손 소독제도 구비되어 있으니 휴식시간마다 손씻기를 실천해주길 바랍니다.
◎ 준비물
1. 장시간 마스크를 쓰고 활동해도 좋을만큼 넉넉한 체력! 그리고 열린 마음
2. 텀블러, 공연 감상 시 사용할 돗자리 4~5개 (자원해줄 훕랑은 역시 개인톡으로 연락바랍니다)
그럼 일요일에 만나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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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수필 하나 읽은 것 같은 느낌 들게 해주는 공지글 보며 감동받고 갑니당..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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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확인했습니다!
확인했습니다. 공지글에 큰 감명을 받습니다.. + 시험이 끝나니 세상이 너무 아름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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