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우리는 현실을 살아갑니다. 눈에 보이고 측량되는 생활세계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이룬다면 예술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삶의 낯선 체험일 것입니다. 현실을 혁신하고 다르게 체험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한편은 기술로, 다른 한편으론 예술로 가지쳐왔지만 실상 이 둘의 뿌리말이 같다는 사실은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혹시 우리 모두 보이는 세계에 너무 매몰된 탓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감수성이 무뎌지진 않았을까요? 보여주고 보이는 것에만 온통 신경 쓴 나머지, 감응하고 교감하는 일에는 너무나 서툴지는 않은지 되묻게 됩니다.
우리는 날 선 말들과 정량화 그리고 매몰찬 경쟁에 점령당한 저 보이는 세계 너머를 예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경험할 것입니다. 연극, 회화, 무용, 음악, 영화, 사진, 그리고 문학 어느 것도 좋습니다. 예술 체험은 우리의 단조로운 삶에 자극을 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보태어 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잠시나마 엿보게 해줄 예술은 결국 삶이란 보이는 세계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세상이란 저마다의 시선과 방식으로 바라보고 표현하려는 다양한 사람들이 채색해가는 공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함께하는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우리는 익숙한 생활세계를 잠시 벗어나 감동하고 고양되면서 잊고 있던 감수성을 되찾아 갈 것입니다. 저마다 경험한 예술 체험마다 사진을 곁들인 크리테필로그를 남기는 까닭도 그렇습니다. 나만의 관점, 감상법, 감동을 길어낸 여러분은 이미 삶을 예술로 만들어가고 있을지 모릅니다.